영화 - 뱅크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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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뱅크 잡
  • 이경철
  • 승인 2008.10.27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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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한 클럽. 에디(마이클 집슨)의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어릴 적부터 어울리던 친구들이 모인다.

중고차 매매상인 전과자 테리(제이슨 스테이덤), 한때 모델로 활동하던 매력적인 여자 마틴(샤프론 버로우즈), 포르노 배우 데이브(대니얼 메이즈), 사진작가 케빈(스티븐 캠벨 무어)이다.

평범한 총각파티인 것 같지만 사실 이들은 이제 막 은행을 털기로 결심을 한 터다. 일을 제안한 사람은 마틴. 1주일간 영국 한 은행의 자동경보기가 멈춘다는 소식을 테리에게 전해주며 은행 강도를 제안하자 테리와 친구들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들의 계획은 은행 옆 가게를 빌리고 나서 지하에 구멍을 뚫어 금고에 침입하는 것. 터널파기 전문가와 가게를 빌릴 양복점 재단사가 일행에 합류하자 이들은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30일 개봉하는 영화 "뱅크 잡"은 출연진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한동안 극장에서 찾기 좀처럼 보이지 않던 깔끔한 스릴러 영화다.

촘촘한 줄거리는 꽤 긴장감이 높고 여러 캐릭터의 묘사나 각 배우의 연기 역시 탄탄하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구조 역시 흡입력이 강하다.
터널을 파서 은행을 턴다는 설정까지는 "웰컴 투 콜린우드"등과 비슷하고 여러 인물이 완전범죄를 꿈꾸는 데서는 "오션스 일레븐"을 연상시키지만 사실 본격적인 줄거리는 이들이 은행을 턴 다음 시작된다.

금고에서 예상치 못한 물건들이 발견된 것. 금고 한구석에는 정관계 유명인사들의 성추문을 담은 사진이 숨겨져 있고 그중에는 공주의 사진도 포함돼 있다. 또 경찰의 상납 내역을 담은 매춘조직의 장부까지 발견된다.

이쯤 되니 영국의 정보기관이나 범죄 조직이 뒤를 쫓기 시작하고 범행 당시 무전기를 통해 나누던 이들의 대화가 한 무선통신사에 의해 우연히 녹음돼 언론에 공개되자 일행은 점점 궁지에 몰린다.

오락용으로 즐기기 손색이 없는 이 영화는 1971년 런던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한층 더 사실적이다.

당시 이 사건으로 수백 명의 부자들이 피해를 봤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자신들이 맡겼던 물건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분실품 확인 절차조차 밟지 않았으며 이 사건의 실체는 영국 정부에 의해 기밀로 분류되며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원티드", "핸콕", "미이라3" 등 올해 흥행작들을 잇따라 제작한 "렐러티버티 미디어"가 제작했으며 "노 웨이 아웃", "겟 어웨이", "단테스 피크" 등의 흥행작을 연출한 로저 도널드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5세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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