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화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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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화피
  • 이경철
  • 승인 2008.10.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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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전 고대 중국, 광활한 사막에서 전투를 지휘하던 왕생 장군은 적진에서 정체불명의 소위를 만나 성으로 데리고 돌아온다. 소위는 미모를 이용해 사람들의 심장을 파먹고 사는 구미호다.

소위는 성안 사람들의 호감을 사며 지내는데 그때부터 주위에 심장이 사라진 시체가 늘기 시작한다. 왕생의 헌신적인 아내 배용은 소위를 잘 돌보려 하지만 미심쩍은 일이 늘어나자 소위가 요괴라는 의심을 품게 된다. 설상가상 소위가 왕생을 남자로 보기 시작한다.

여기에 배용을 연모하지만 배용이 부하인 왕생을 택하자 장군 자리를 내주고 떠난 방용, 소위를 사랑하는 남자 요괴 소역, 성안의 요괴를 잡으려는 여자 퇴마사 하빙이 모두 성안으로 들어와 관계가 복잡하게 얽힌다.

기이한 이야기를 담은 중국의 고대소설 "요재지이(聊齋志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화피"(감독 천자상ㆍ陳嘉上)는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인간과 요괴의 사랑을 그렸다는 점에서 장궈룽(張國榮)ㆍ왕쭈셴(王祖賢)의 "천녀유혼"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화피"는 도입부에서 일찌감치 소위가 요괴임을 밝히고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집중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하나같이 지고지순한 캐릭터들을 통한 멜로를 선보이는 데 힘을 쏟는다. 세련미는 떨어지지만 1980-1990년대 홍콩 액션멜로 영화를 다시 구현한 듯한 맛이 있다.

가장 큰 볼거리는 왕생의 아내 배용과 구미호 소위를 연기한 두 여배우, 자오웨이(趙薇)와 저우쉰(周迅)의 매력 대결이다.

드라마 "황제의 딸", 영화 "소림축구"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린 자오웨이는 그동안 통통 튀는 발랄한 매력을 선보인 것과 달리 이번에는 조신하고 기품있는 역할을 맡아 요괴 역을 맡은 저우쉰의 묘한 표정과 대조를 이룬다.

여기에 순리(孫麗)의 발랄한 연기와 함께 천쿤(陳坤)과 전쯔단(甄子丹)의 액션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23일 개봉. 관람등급 미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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