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단백질, 간ㆍ신장 등에서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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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단백질, 간ㆍ신장 등에서도 발견
  • 윤종원
  • 승인 2005.01.2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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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같은 질병을 유발하는 불량 단백질이 쥐 실험에서 뇌, 신경, 림프조직 뿐만 아니라 간, 신장, 췌장에서도 발견됐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 병원의 아드리아노 아구치는 과학잡지 `사이언스" 20일자 인터넷 판에서 광우병 및 유사 질병을 퍼뜨리는 불량 단백질인 변형 프리온이 병을 앓고 있는 동물의 체내에서 여러 장기로 퍼질 수 있다면서 현행 광우병 검역조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광우병의 일종인 스크래피를 앓고 있는 양으로부터 단백질 프리온을 추출한 다음 간, 췌장, 신장에 만성 염증성 질환을 앓고 있는 쥐들에게 이를 주입했다. 이 쥐들을 관찰한 연구진은 병든 장기인 간, 췌장, 신장에서도 프리온이 축적돼 있음을 확인했다.

불량 단백질 프리온은 광우병, 양의 스크래피, 인간광우병인 변종 크로이츠펠트 야콥병 등 뇌를 파괴하는 질병들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지금까지 이 단백질은 이같은 질병에 걸린 인간과 동물의 뇌, 척수, 림프조직에 서만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이 때문에 검역당국은 광우병에 걸린 소를 가려낼 때 이 부위 위주로 검사하고 있다.

영국 신경병학연구소, 미국 예일대와 함께 이번 연구를 실시한 아구치는 "뇌와 림프조직은 위험하고, 다른 부위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기존 위험장기 분류방식에 확실히 의문을 제기한다"면서 병을 앓고 있는 양과 소 같은 동물은 사람들의 식품망 속으로 유입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공포에 빠져 경보를 울릴 정도는 못되지만 "이미 시행 중인 법규를 수행하는 방식을 비판적으로 재검토해볼 필요는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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