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름기 생물 대멸종, 지구 온난화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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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름기 생물 대멸종, 지구 온난화 때문
  • 윤종원
  • 승인 2005.01.2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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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5천만년 전 페름기 말기의 생물 대멸종은 혜성이나 소행성의 충돌이 아닌 지구 온난화에 의해 초래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워싱턴대학의 고생물학자인 피터 워드가 이끄는 연구진은 과학잡지 `사이언스" 20일자 최신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구 생물체 역사상 최대 참사로 알려진 페름기 말기 생물 대멸종은 지구 온난화가 주 원인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시베리아와 러시아 전역에 걸쳐 있는 `시베리아 트랩"지역에서 당시 지속적인 화산의 분출이 지구 대기를 뒤덮었고, 여기에 대기 중 산소량이 줄어들면서 해양생물의 90%와 육상 동-식물의 75%가 죽음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화산활동이 대기를 뜨겁게 덥힘에 따라 식물체가 죽기 시작했고, 대기 중 산소 수치가 평소의 21%에서 식물이 살 수 없는 상태인 16%까지 떨어졌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카루 분지에서 발견된 화석들을 분석한 결과 페름기 대멸종이 1억5천만년에 걸쳐 처음에는 점진적으로 그러다가 점점 더 급속히 진행 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카루 분지의 퇴적층과 중국의 유사 지질층을 비교했더니 육상ㆍ해양 생물의 멸종이 같은 시기에 같은 원인으로 일어났으며, 소행성 충돌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워드는 "뜨거운 기온과 부족한 산소가 합한 이중의 마력이 작용했고, 대부분 생물체는 이 환경에 대처할 수 없었다"며 "임계점에 도달할 때까지 대기가 점점 더 더워졌고, 모든 것이 죽었다"고 말했다.

이 대멸종은 소행성의 충돌이 공룡의 대멸종을 불러온 것으로 추정되는 약 6천500만년 전 백악기 말기 멸종 패턴과 매우 다르다고 워드는 지적했다.

이 멸종은 세계가 `판게아"라고 불리는 거대한 단일대륙을 이루고 있던 시기에 발생했으며, 이 멸종사태에서 살아남은 종 가운데는 큰 폐활량 능력을 개발시켜 변화된 환경에 적응한 것들이라고 연구진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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