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10년의 역사를 기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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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10년의 역사를 기념하며
  • 박현
  • 승인 2004.09.07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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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어린이 수술사업 10주년 기념축연 열려
국립의료원은 최근 남산타워호텔에서 구세군대한본영과 공동으로 "심장병어린이 수술사업 1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는 매년 국립의료원과 구세군, 한국도로공사의 협력으로 진행하는 중국 조선족 및 고려인 심장병어린이 수술사업 후 완치를 자축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로 10주년을 맞아 그 의미가 더 크다.

국립의료원 도종웅 원장은 기념사에서 “생명을 살리는 가장 보람된 일에 동참할 수 있어서 영광이며 보이지 않는 많은 손길이 여기까지 오도록 도운 것 같다”며 “앞으로도 국립의료원은 이러한 선한사업에 계속 협력할 것임”을 밝혔다.

"심장병 무료수술사업"은 1995년 국립의료원 흉부외과 김병열 과장이 선천성심장병인 "심실중격 결손증"을 앓고 있는 8개월 된 이슬기 어린이가 가정형편상 수술을 받지 못하자 구세군의 손명식 사회부 서기관을 통해 후원을 요청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사업초기에는 심장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국내 저소득 가정만을 대상으로 하였으나 지난 99년에는 중국 연변으로 확대해 4명의 조선족심장병어린이가 입국, 수술 받았고 이후 러시아에 거주하는 고려인어린이도 함께 초청됐다.

이 사업이 진행된 10년간 무료시술의 혜택을 받은 환자는 총 439명(수술 424명, 정밀검사 15명)으로 이중 국외 어린이가 68명이며, 수술비용은 1인당 국내 성인 400만원, 어린이는 300만원정도 국외 환자는 500만원에 상당하는 본인부담금 전액이 지원되었다.
바쁜 일정 중에도 사랑의 인술을 펼쳐 지난해 경희대에서 자랑스런 동문에게 수여하는 "의황대상"을 수상한바 있는 김병열 과장은 기념회에서 그동안 시술한 환자들에 대해 질환별, 연령별, 성별로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또한 이 자리에는 수술 후 건강한 삶을 되찾은 11명의 어린이가 초청됐고 올 해 8월 수술 받은 중국 왕천현에 사는 조선족 림은화(17세, 여)어린이는 병이 완쾌된 것에 대한 감사의 편지를 서투른 한국말로 읽어 내려가 듣는 이로 하여금 가슴 뭉클하게 만들었다.

의학의 발달로 이제 선천성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는 수술만 받으면 충분히 건강을 되찾을 수 있지만, 이 아이들 중 상당수가 단지 치료비가 없다는 이유로 고통을 안은 채 살아가고 있다. 국립의료원의 인술과 구세군의 자선냄비, 한국도로공사의 사랑의 톨게이트모금이 함께 하는 이 사업을 통해 꺼져 가는 생명을 다시 지피는 10년의 아름다운 역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박현·hyun@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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