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자신감 얻은 제약사, 연구인력 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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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자신감 얻은 제약사, 연구인력 우대
  • 최관식
  • 승인 2005.01.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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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성장 위한 미래 포석으로 해석
그동안 제약회사들이 영업부문과 품목 인·허가 및 보험약가 전담자 등 목전 사업에 필요한 전문가 육성에는 적극 나서면서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술전문가 양성은 외면해 왔다는 시각과 달리 최근 제약계에 기술전문가를 우대하는 무드가 형성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같은 분위기는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라이센싱-인 업무와 기술수출을 위한 라이센싱-아웃 업무가 증가하고 벤처기업 보유기술의 가치평가와 기술발굴이 장기적인 기업가치에 직결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동아제약 김원배 사장은 "한정된 자원의 중앙연구소가 회사에서 진행하는 모든 연구를 감당해 내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국내·외 어느 연구기관에서 어떤 연구를 하는지 탐색하는 기술전문가가 필요하다"며 현재 국내·외 유망벤처업체와 교감하면서 연구정보를 획득하는 "연구정보수집가"를 양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한양행 차중근 사장도 "안목이 없어 불필요한 기술을 고가 매입하거나 반대로 핵심기술을 차 버리는 것은 기업에게 불행한 일"이라며 기술전문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LG생명과학도 올해 질환별 전문가와 의약평가기능담당 전문가를 육성할 계획이다. 송지용 기술연구원장은 "신약후보 물질의 발굴을 가속화하고 신약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기술 도입이 늘면서 기술전문가의 존재가 아쉬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녹십자도 최근 CTO(최고기술책임자) 직제를 신설하고 미국의 다국적 제약회사 출신인 장종환 박사를 CTO 겸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녹십자는 "진행 중인 신약프로젝트의 성과를 조기에 가시화하고 중장기 연구개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새 직제를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국내 주요 제약기업들이 이처럼 기술전문가의 필요성을 새삼 강조하는 배경에는 최근 글로벌 신약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LG생명과학의 "팩티브"처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으로 연구비만 소진하는 듯 보였던 신약개발 노력이 막연한 투자가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 자신감을 얻게 된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결국 앞으로 국내 제약사들이 무엇보다 연구 역량에 더욱 집중하고 예산을 증액시킬 것이란 예측을 가능케 했고,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한미약품을 비롯한 일부 우량 제약사들은 올해 연구인력과 연구비를 대폭 늘리는 등 이미 미래의 신약개발을 위한 장기적인 포석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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