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외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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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외톨이
  • 이경철
  • 승인 2008.09.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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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를 다뤘다는 공포물 "외톨이"의 제작진들은 어쩌면 진짜 은둔형 외톨이가 뭔지 모른 채 영화를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은둔형 외톨이의 본뜻과 달리 영화 속의 외톨이들은 그저 기괴한 행동을 일삼는 정신병 환자들에 불과하다.

시작부터 한참 빗나가 있는 이 영화는 지나치게 상투적인 대사와 개연성 없는 전개, 어색한 연기, 엉성한 이야기 구조로 일관돼 있으며 여기에 117분의 긴 상영시간이 갖는 지루함까지 갖췄다.

영화가 대본과 연기, 음악, 화면 등 다양한 분야가 합쳐진 종합 예술이라면 이 영화는 이 종합 예술을 구성하는 요소들 각각이 함량미달인 총체적인 난국인 셈이다.

17살 소녀 수나(고은아)는 부모님 없이 삼촌,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지만 불행하지는 않다. 부자 할머니(정영숙)와 회사 CEO 삼촌 세진(정유석)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기 때문이다. 모범생에 공부도 잘해 학교에서는 반장인 수나는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를 감싸고 나설 정도로 정의감도 있다.

그런 수나의 성격이 변하게 된 계기는 단짝 친구의 죽음이다. 친구가 죽은 뒤 방안에만 틀어박힌 채 은둔형 외톨이가 돼 버린 것이다. 이상한 것은 수나가 간혹 누군가와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다.

가족들 앞에서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고 집안의 다른 사람들을 위협하기도 하는 등 이상한 행동이 계속되자 가족들은 불안에 떨고 세진의 애인이자 의사인 윤미(채민서)는 수나의 행동 뒤에 가족의 비밀이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실체 파악에 나선다.

1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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