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방콕 데인저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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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방콕 데인저러스
  • 이경철
  • 승인 2008.09.0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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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 영상, 빈약한 스토리 "방콕 데인저러스"

"방콕 데인저러스"는 홍콩 출신 쌍둥이 형제 감독 "팡 브라더스"가 연출하고 할리우드 스타 배우 니컬러스 케이지가 주연을 맡은 액션 블록버스터다.

대니ㆍ옥사이드 팡 감독은 1999년 자신들의 데뷔작인 동명 영화를 할리우드 제작자들과 손 잡고 다시 한번 만들었다.

이들의 데뷔작 "방콕 데인저러스"는 2000년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상을 받았으며 이후 만든 "디 아이"도 성공해 할리우드에서 같은 제목으로 리메이크 된 바 있다.

국경을 넘나들며 일하는 청부살인업자 조(니컬러스 케이지)는 지하 세계를 주름잡는 갱 수라트의 의뢰로 태국 방콕에 도착한다.

그의 임무는 방콕의 주요 인사 4명을 암살하는 것. 조는 먼저 소매치기인 콩(샤크리트 얌남)을 심부름꾼으로 고용한다. 방콕에서 지내는 도중 조는 아름답고 순수한 약사 폰(양차이니)을 만난다.

조는 계획을 차곡차곡 실행에 옮기지만 자신을 고용했던 수라트가 오히려 자신을 살해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이 영화의 최대 볼거리는 방콕이라는 장소 자체다. 동굴 사원, 수상 시장 등 방콕에서 촬영된 액션 장면들은 팡 브라더스의 섬세한 연출 솜씨와 만나 이국적인 분위기로 살아났다. 불혹을 넘긴 나이를 잊은 케이지의 몸을 던진 액션 연기도 한몫을 한다.

그러나 문제는 탄탄한 원작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로 건너가 만든 리메이크작의 이야기는 썩 튼튼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영화 줄거리의 큰 축을 이루는 조와 콩의 우정이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할리우드 상업영화의 공식에 맞춘 듯한 애정 신 역시 지나치게 낭만적이라 오히려 액션영화의 정체성에 혼란을 준다. 그러다 보니 감각적인 영상에도 불구하고 "방콕 데인저러스"가 차용한 홍콩 누아르의 비장미는 크게 와닿지 않는다.

1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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