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동의 피임법, 10대 섹스 예방 못해
상태바
부모 동의 피임법, 10대 섹스 예방 못해
  • 윤종원
  • 승인 2005.01.20 0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대 청소년이 피임약을 살 때 부모의 허락을 요구하는 법규가 미성년의 성행위를 줄이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10대 소녀들의 안전하지 못한 성관계를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낙태 옹호 단체인 앨런 거트마커 연구소는 전국 33개주 정부 지원 산부인과병원에서 18세 미만 소녀 1천526명을 대상으로 성의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자 미의학협회저널에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10대 소녀의 60%는 부모가 산부인과 병원 방문사실을 알고 있다고 대답했고, 59%는 부모의 동의를 요구하는 법이 시행된다 해도 계속 병원에서 피임약 처방을 받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5명 중 거의 1명꼴인 18%는 피임약을 이용하지 않거나, 배란기를 피해성관계를 갖거나, 성관계를 갖되 신체 밖으로 사정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결국 상대적으로 안전하지 못한 피임법을 택함으로써 우발적인 임신이 늘어나고, 성병에 감염될 위험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거트마커 연구소는 지적했다.

중복 응답이 가능한 이 설문에서 소녀 중 46%는 그런 법이 시행된다면 처방을 요하는 피임약 대신 콘돔처럼 비처방 피임법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섹스를 그만 두겠다고 응답한 소녀는 단지 7%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부모 동의 법의 제정을 지지하는 단체인 `미국을 걱정하는 여성들"의 웬디 라이트는 청소년 섹스와 관련된 임신, 질병 등 여러 가지 문제를 피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피임이 아니라 금욕이라면서 이 연구가 잘못된 결론을 내리고 있으며, 공공정책을 조작하려는 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