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스타워즈-클론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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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스타워즈-클론전쟁
  • 이경철
  • 승인 2008.09.0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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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스타워즈" 최종편인 "스타워즈3-시스의 복수"가 칸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을 때 조지 루커스 감독은 "더 이상의 속편은 없다"고 밝혀 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겼다.

극장용 애니메이션 "스타워즈-클론전쟁"은 "아주 먼 옛날, 은하계 저편"이라는 문구만 들어도, 오묘하게 빛나는 광선검만 눈에 띄어도 가슴 설레는 열성팬들의 실망을 달래주기 위해 찾아온 작품이다.

애니메이션 "스타워즈"는 실사판에 있는 내용을 재탕한 것이 아니라 실사판에서 살짝 언급만 하고 지나갔던 사건을 확장한 번외편이다.

시점은 2편 "클론의 습격"과 3편 "시스의 복수"의 중간쯤. 30년 전 처음 만들어진 4편 "새로운 희망"에서 루크와 오비완의 대화에 잠시 등장하는 "클론전쟁"이 애니메이션에서 그려진다.

공화국의 기반이 서서히 흔들리는 시기, 베일에 쌓인 스승 다스 시디어스의 지령 아래 움직이던 두쿠 백작이 드로이드 군단을 이끌고 분리주의 운동을 선동하기 시작한다.

공화국의 평화를 지켜온 제다이 기사단은 이에 맞서 비밀리에 클론 군대를 구성한다. 지오노시스 전투로 양 군단이 처음 부딪치고 수천 개의 행성은 전쟁에 휘말린다. 클론전쟁의 시작이다.

주인공은 어둠의 길로 들어서기 전의 젊은 제다이 아나킨 스카이워커다. 당연히 비극적 운명을 안고 고뇌하는 아나킨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영화가 관심을 기울여 묘사하는 부분은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아니라 젊은 영웅의 활약상과 우주 행성들의 다채로운 모습, 흥미진진한 전투 장면들이다.

미국 정부의 국제정책과 연계한 해석까지 낳았던 실사판의 사회정치적 함의를 바라는 팬에게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SF적 즐거움을 기대하고 영화를 보러 가는 관객에게는 부족함이 없을 것.

한편 외형 면에서 데이브 필로니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실사판 같은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같은 애니메이션"을 택했다. 지극히 사실적인 기법보다는 SF 재패니메이션 또는 3D 게임과 닮은 그림을 선보인다.

전체 관람가. 9월 4일 개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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