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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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지구
  • 이경철
  • 승인 2008.08.2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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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왕국" 영화판으로 착각해선 곤란하다.

먼훗날 지구의 초상화가 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영화인만큼 자연 다큐멘터리 "지구"는 장대한 스케일과 엄청난 제작과정, 그리고 심각한 메시지로 관객을 압도한다.

영국 BBC와 독일 그린라이트 미디어가 공동 제작한 "지구"는 30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 북극부터 남극까지 지구 곳곳을 돌며 4천500일간 촬영이 진행됐다. 영화를 보는 내내 촬영 작업이 얼마나 지난했을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지난해 유럽에서 먼저 공개된 "지구"는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적 한계를 넘어나 공전의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독일에서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프랑스에선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일본에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나는 전설이다"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300억 원의 놀라운 흥행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여주는 영상에선 지구가 단순히 인간만의 터전이 아니라 수많은 생명이 생을 펼쳐가는 곳인지를 보여주면서 지구의 주인은 자연과 그 속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이라는 점을 일깨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북극곰, 아프리카 코끼리, 혹등고래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는 지구 온난화와 환경파괴를 야기하는 인간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대신 세 동물 주인공을 중심으로 지구의 현실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일본 와타나베 켄, 영국 패트릭 스튜어트 등 각지의 국민 배우들이 내레이션을 맡았던 것처럼 국내에선 장동건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전문 성우의 달변과는 달리 장동건은 차분하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장동건은 "영화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얼마나 아름다운 행성인지를 보여주면서도 이토록 아름다운 지구가 지금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도 보여준다"며 "영화는 인간인 우리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고 있다"고 말했다.

내달 4일 개봉. 전체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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