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맘마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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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맘마미아
  • 이경철
  • 승인 2008.08.25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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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짜릿함, 흥겨움, 애틋함, 두근거림, 사랑스러움…
이 모든 말들을 다 동원해도 스웨덴 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들에 대한 감정을 설명하기는 충분하지 않다. "댄싱 퀸"(Dancing Queen)을 듣고 나서 손발이 짜릿해지는 기분을 몇몇 형용사로 규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워털루"의 리듬에 발을 구르게 된 계기를 몇 마디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1974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워털루"(Waterloo)를 들고 처음 등장한 "아바"는 이후 10년 가까이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고 이들의 노래는 세대를 넘어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애창되고 있다.

다음달 4일 개봉하는 영화 "맘마미아!"(Mamma Mia!)의 주인공은 바로 "아바"가 불렀던 히트곡들이다.

"아이 해브 어 드림"(I have a dream)에서 시작해 "땡큐 포 더 뮤직"(Thank you for the music)으로 끝나는 "맘마미아!"는 마치 "아바"의 노래들로 가득 채워진 선물세트 같다.

메릴 스트립이나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처럼 이름만 들어도 든든한 배우들이 좋은 연기를 펼치지만 결국 이들의 대사와 춤과 노래는 주연배우 "아바"에 대한 헌사다. 인물들은 "아바"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사랑을 나누며 서로 원망하고 재회한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그리스의 해변과 이 지역 특유의 고풍스러운 건물들의 아름다움 역시 노래를 위해 존재하는 스펙터클이다. 뮤지컬하면 떠오를 만한 화려한 무대장치가 스크린에 옮겨져 있지는 않지만 영화의 배경은 "아바"의 노래들과 이들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연기가 어우러지기에는 충분히 훌륭한 무대다.

이미 흥겨워질 대로 흥겨워진 관객들의 감정은 자막이 흐르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까지 이어진다. 자막이 마저 다 오르기 전 커튼콜에 앙코르곡까지 흘러나오며 "아바"의 노래에 대한 헌사가 쏟아진다.
영화는 그리스의 한 섬에서 각각 다른 곳에 있는 3명의 중년 남성들(피어스 브로스넌·콜린 퍼스·스텔란 스카스가드)에게 편지를 보내는 소피(아만다 시프리드)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막 스무살이 된 소피는 돌아오는 주말에 연인 스카이(도미닉 쿠퍼)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편지의 발송하는 사람은 소피지만 사실 발신인으로는 어머니 도나(메릴 스트립)의 이름이 적혀있다.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른 채 어머니 밑에서 자란 소피는 옛날 일기장에 도나가 적은 기록을 토대로 아버지 후보로 3명을 추렸고 이들에게 도나의 이름으로 결혼식에 와달라는 초청 편지를 보낸 것이다.

젊은 시절 바닷가에서의 추억을 간직한 채 각자 다른 곳에서 살아가는 이들 3명이 이 같은 사실을 알리가 없다. 결국 소피의 뜻대로 3명은 도나와 소피의 섬에 모이고 옛 남자들의 출현에 깜짝 놀라는 도나, 이들 사이에서 아버지를 찾으려는 소피, 그리고 영문도 모른 채 아버지가 될 상황에 놓인 3명의 남자들 사이에 소동이 일어난다.

뮤지컬의 팬이라면 대충의 줄거리만 보고도 눈치를 채고도 남았겠지만 영화는 "아바"의 음악 만큼이나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뮤지컬 "맘마미아!"를 충실히 스크린에 옮겼다.

1999년 런던에서 첫 선을 보인 뮤지컬 "맘마미아!"는 지금가지 전세계 160개 이상의 도시에서 20억원이상의 티켓이 팔렸을 정도로 빅히트를 기록했다. 한국 역시 2004년 초연 이후 500회 이상이 공연됐다.

뮤지컬 "맘마미아!"를 연출했던 감독 필리다 로이드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프로듀서 주디 크레이머와 시나리오 작가 캐서린 존슨 역시 뮤지컬 "맘마미아!" 신화의 주인공들이다. 여기에 "아바"의 남성 멤버들인 베니 안데르손과 비욘 울바에우스도 뮤지컬에 이어 영화에서도 직접 음악을 담당했다.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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