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슈퍼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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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슈퍼 히어로
  • 이경철
  • 승인 2008.08.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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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룩한 고등학생 릭(드레이크 벨)은 유전자 변형 연구소를 견학하던 중 유전자 변형 잠자리에 물린다. 릭은 이후 강력한 근육과 날카로운 눈을 가지게 되고 손바닥에서는 접착성이 강한 특수 돌기가 돋아나 건물 외벽을 성큼성큼 올라갈 수 있게 된다.

릭은 옆집 사는 질(세라 팩스턴)을 짝사랑하지만 질에게는 갑부 삼촌을 둔 남자친구가 있다. 대기업 회장이자 과학자인 삼촌(크리스토퍼 맥도널드)은 직접 유전자 변형 실험대상으로 나섰다가 사람의 기운을 빨아들여야 생존할 수 있는 악당 아워글래스가 된다.

줄거리, 캐릭터, 대사, 오프닝 장면까지 어디서 본 듯 익숙하다. "슈퍼 히어로"는 빨간색 거미인간 대신 보색인 초록색 잠자리 인간을 앞세웠을 뿐 영화 "스파이더맨"을 대놓고 본뜬 패러디 영화다.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이용해 빌딩 사이를 날아다녔다면 슈퍼잠자리맨은 이름이 무색하게 날지 못하고 택시를 타고 다니며 정의를 구현한다.

관객이 익히 알고 있거나 기대하고 있는 장면을 어설프게 따라하거나 살짝 비틀어 보여주는 것이 "허허실실" 전략의 패러디 영화가 내세우는 매력이다.

그러나 정작 큰 웃음을 안기는 장면들은 스파이더맨을 뻔뻔하다 싶을 정도로 따라한 부분보다는 영화 중간 잠깐 등장하는 "엑스맨" 패러디와 "짝퉁" 톰 크루즈가 등장하는 장면이다. 본래의 배우들을 닮았지만 약간 "망가진" 스타일의 캐릭터들은 원판을 어떻게 비틀어야 관객이 즐거워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많은 장면들은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평이한 슬랩스틱 코미디에 그치고 만다. 특히 과학자 스티븐 호킹을 희화화한 장면들은 아주 활짝 열린 마음으로 객석에 앉아 있지 않는 이상 "악취미다"라는 생각이 들 만큼 보기 거북할 듯하다.

흥행에 성공한 패러디 시리즈물 "무서운 영화"의 크레이그 매진 감독과 데이비드 주커ㆍ밥 와이스 프로듀서가 호흡을 맞췄다.

2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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