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달려라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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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달려라 자전거
  • 이경철
  • 승인 2008.07.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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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 첫사랑의 색깔은 제각각일 것이다. 미숙한 만큼 풋풋하고 싱그러운 느낌으로 남아있을 수도 있고 지독한 가슴앓이로 남아있을 수도 있다.

임성운 감독의 장편 데뷔작 "달려라 자전거"는 전자의 첫사랑에 초점을 맞춘 청춘 멜로물이다. 눈에 처음 들어올 만한 장면들은 난생 처음 이성을 좋아하게 된 여대생의 설레는 마음을 표현한 것들.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사랑스러운 외모의 남녀 주인공은 고즈넉한 헌책방에서 함께 여행을 떠나는 상상을 하거나 작은 지방도로에서 나란히 자전거를 타면서 그림같은 사랑을 키운다.

임 감독이 "첫사랑이란 어떤 사람의 성장에나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것처럼 "달려라 자전거"는 후반부로 향하면서 성장물의 길을 걷는다. 남녀 주인공이 각자 상처를 극복해나가고 진정한 독립을 시작하는 것.

그러나 주인공들이 겪는 아픔과 방황조차 너무 "영화처럼" 그려져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정(한효주)은 또래에 비해 엉뚱한 구석이 많은 대학 신입생. 착하고 순수하지만 당돌하고 솔직하다. 하정은 캠퍼스 앞 헌책방에 들렀다가 쌀쌀맞은 아르바이트생 수욱(이영훈)을 만나 호감을 갖는다.

하정은 친구의 도움으로 수욱에게 조금씩 접근하고 수욱도 하정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하정은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 때문에 병원에 갔다가 수욱이 여자친구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수욱의 여자친구는 교통사고로 수 년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영화진흥위원회의 HD영화 제작 지원작. 5억9천만원의 적은 제작비로 6주간 촬영됐다.

8월 7일 개봉. 관람 등급 미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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