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큐브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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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큐브 제로
  • 윤종원
  • 승인 2005.01.1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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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면체의 방에서 눈을 뜬 여자. 딸과 산길을 걸었다는 것까지는 기억이 나지만 이후 정신은 혼미해 있다. 입고 있던 옷은 어디론가 사라진 채 유니폼을 입은 채 손에는 바코드가 찍혀있다. 기운을 내서 옆방으로 건너간 여자, 하지만 그곳 역시 또 다른 정육면체의 방이다.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살인 미로, 벋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아이디어 하나로 인정을 받은 저예산 영화 `큐브"가 `큐브 제로"(Cube Zero)라는 제목의 속편으로 21일부터 관객들을 만난다. 시리즈의 세번째 영화로, `2"자를 붙이고 개봉된 또다른 속편이 나온 지 2년만이다.

`제로"라는 부제에서도 짐작이 되듯, 영화는 1편 이전의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 가고 있다. 시리즈의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장소는 정육면체로 구성된 미로이며, 등 장인물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 곳에 갖힌 사람들. 하지만 이전과 달라진 것은 이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건물 내 조정실로 보이는 곳에서 모니터를 통해 이들을 지켜보는 사람은 윈(자카리 베네트)이다. 사실 그도 자신이 어떻게 이곳으로 왔는지 잘 모른다. 미로 속의 사람들을 감시하며 누군가로부터 내려오는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 그의 임무. 큐브속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저 처형당할 사형수들 쯤으로 짐작하고 있다.

그러던 중 큐브 속에 갖힌 새로운 인물이 눈을 뜬다. 그녀는 야당의 정치지도자인 레인스(스테파니 무어)다. 레인스가 스스로의 동의 없이 이 곳에 갖혀있음을 알게 된 윈. 마침 언제부터인가 보이지 않던 동료 한 명이 큐브 속에서 무참히 살해되자 윈은 레인스를 구출하기 위해 직접 큐브로 뛰어든다.

전편들이 베일에 싸여있는 거대한 음모론적 분위기에서 미로를 벗어나는 과정의 두뇌 회전을 주된 재미로 보여줬다면 속편은 한층 액션이 늘어난 반면 머리 `굴리는" 재미는 줄어든 느낌이다. 하지만, 시리즈의 특징인 스릴러의 긴장감은 속편에도 드러나는 편이다.

`큐브2"의 시나리오 작가이며 프로듀서였던 어니 바바라쉬(Ernie Barbarash)가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18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9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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