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미스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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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미스트리스
  • 이경철
  • 승인 2008.07.2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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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성 감독 카트린 브레이야는 "로맨스"(1996), "팻 걸"(2000), "섹스 이즈 코미디"(2002) 등 파격적인 줄거리와 높은 수위의 정사신이 담긴 영화들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브레이야 감독은 특히 여성의 성적 욕망을 노골적이고 충격적인 모습으로 그려 "파괴적인 페미니즘"의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프랑스 작가 바르베 도르비이의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2007년작 "미스트리스"에는 여전히 브레이야 특유의 대담함이 살아있다. 그러나 표현 수위는 전작들보다 다소 낮아졌고 목소리도 부드러워졌다.

영화 속 시대적 배경의 덕도 있다. 19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한 "미스트리스"는 한 남자와 그를 둘러싼 여자 2명의 스캔들을 그린다.

현대극이었다면 파멸에 이르는 삼각관계로 상영시간 109분을 부드럽게 끌고 나가기에는 무리가 따랐을 것. 브레이야 감독은 19세기 유럽에서 벌어지는 대담하고 파격적인 스캔들을 우아한 그릇에 담았다.

1835년 프랑스 파리, 사교계에서 바람둥이로 악명높은 마리니(푸아드 에트 아투)는 귀족 가문의 에르망가르드(록산 메스키다)와 약혼한 상태. 그는 결혼을 며칠 앞두고 10년 동안 연인으로 지내온 스페인 출신 벨리니(아시아 아르젠토)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결혼을 추진한 에르망가르드의 할머니는 좋지 않은 소문이 계속 돌자 마리니를 불러들여 벨리니와의 관계에 대해 캐묻고 마리니는 첫 만남부터 이별까지 이야기를 할머니에게 밤새 들려준다.

에르망가르드와 마리니는 무사히 결혼식을 마치고 파리를 떠나 조용한 해안 마을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하지만 그들 앞에 벨리니가 다시 나타난다.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나가는 것은 매력적인 주연 배우들이다.

이탈리아 유명 감독 다리오 아르젠토의 딸인 아시아 아르젠토는 이미 30편 이상의 작품에 출연한 연기파 배우. 서구의 평론가들이 "고야의 "옷을 입은 마하" 속 여인이 그대로 뛰쳐나온 듯한 인물"이라고 평가한 것처럼 그는 야생동물에 가깝게 정열적인 벨리니를 설득력있게 연기했다.

31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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