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침묵에서 벗어나게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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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침묵에서 벗어나게 하는 법
  • 윤종원
  • 승인 2005.01.17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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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순간을 기다려 끈기있게 대화하라. 진심으로 얘기하고 마음을 활짝 열어라"

흥분한 여자가 악을 쓰고 문을 소리나게 닫는 사이 남자들은 침묵한 채 의자에 멀거니 앉아 있는 장면은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양측의 행동 양식이 하룻밤 사이에 바뀔 수는 없지만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음을 드러낸 것임을 깨닫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쿠르트 할벡 브라운슈바이크대학 심리학 교수는 실험ㆍ관찰의 결과, 대화하는데 있어 남녀 간에 구체적인 차이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남자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교육받으며 성장하는데, 이 결과 남성들은 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을 꺼리게 된다는 것. 또 남성의 침묵은 직장에서 쓸모가 있다. 할벡 교수는 " 전문적인 영역에서 감정을 표현할 수있게 되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의사 소통을 할 때 남녀는 동문서답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튀빙겐 대학에서 심리치료학을 담당하는 디르크 짐머 교수는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에 따라 남녀에 있어 대화는 서로 다른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얘기를 해서 기분을 전환하려는 여성은 상대방으로부터 동의와 확인을 구하려는 반면에 남성은 보다 목표지향적이어서 얘기하려는 어떤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다.

짐머 교수는 "어떤 감정을 논하는 대화는 여성들의 영역이 됐다. 말로 감정을 표현함에 있어 여성들은 남성보다 탁월한데, 이는 물론 남성들이 감정이 메말랐다거나 표현하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다"며 그러나 남성들은 감정을 논하는 것이 관계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여성들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할벡 교수는 남성이 직장에서 돌아오는 순간 입을 다문 채 의자에 앉아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순간부터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이들은 일에서 벗어나 사생활의 영역으로 들어가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뮌헨에서 심리요법 치료사로 일하는 안나 쇼크씨는 이런 남성을 완전히 뜯어고 치려는 여성들의 `엄마 역할론"을 지적했다.

여성들은 어떤 관계에서건 모성 본능이 있어서 상대 남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완전히 변화시키려 한다는 것. 이런 성향의 여성들은 자신들의 `교육 프로그램"이 두 사람간의 관계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지못한다.

반면 남성은 자신들이 잘못됐다는 말을 듣기 싫어하며 공격받는다고 느끼는 순간 어린 시절 엄마에게 꾸지람을 들었을 때처럼 자신들의 공간에 빠져든다.

뾰족한 수도 없이 공격하고 되받아치는 악순환을 끊을 방법은 무엇일까.

할벡 교수는 "아주 단순하게 마음에서 얘기하고 마음을 더 여는 것이 해결책"이라며 "듣고, 이해하고, 묻는다면 오해와 비난, 침묵 없이 성공적인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짐머 교수도 "적당한 순간을 기다려라. 그리고 솔직하게 얘기하라"면서 "남자들은 문제들을 곧이곧대로 해석하므로 여자들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밝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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