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부트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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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부트 캠프
  • 이경철
  • 승인 2008.07.18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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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빠와 엄마에 대한 반항심으로 가득찬 소피(밀라 쿠니스)는 사고뭉치 10대 소녀다. 어느 날 소피는 유일하게 의지하는 남자친구 벤(그레고리 스미스)이 보는 앞에서 낯선 남자들에게 끌려간다.

소피가 도착한 남태평양의 외딴 섬은 비행 청소년들을 재교육하는 "부트 캠프"다. 학생들은 발에 전자 발찌를 착용한 채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는다. 소피가 고난을 겪는 동안 벤은 소피를 구하기 위해 일부러 문제를 일으켜 캠프에 들어온다.

캐나다 출신 크리스천 두가이 감독이 미국에서 만든 영화 "부트 캠프"는 시작과 동시에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라는 자막을 내보낸다. 마찬가지로 막을 내릴 때도 실제 통계를 포함한 메시지를 직접 집어넣어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려 한다.

배급사는 "부트 캠프"의 장르로 "호러 스릴러"를 내세우고 있으나 실제로 이 영화는 오싹한 호러와는 거리가 있으며 극적인 스릴러로 보기도 어렵다. 그보다는 현실에 있을 법한 허구적 이야기를 차분하게 그려 나간다.

영화는 몇몇 회상 장면을 제외하고 시간의 흐름대로 흘러가며 논리의 비약도, 과도하게 폭력적인 장면도 없이 무난하게 전개된다.

그러나 무난함 때문에 "부트 캠프"는 어중간한 인상을 남긴다. 관객에게 충분히 충격을 줄 수 있을 만한 소재이지만 인간 본성을 낱낱이 파헤치지는 못한다.

주인공들이 처한 비인간적인 상황에 관객이 공분할 만큼 설득력있는 묘사가 부족한 탓에 사건이 해결되고 매듭지어지는 결말에서 관객이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도 적을 듯하다.

31일 개봉. 관람 등급 미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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