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존 레논 컨피덴셜
상태바
영화 - 존 레논 컨피덴셜
  • 이경철
  • 승인 2008.07.17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날 몽상가라고 부를지도 모르지만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죠. 언젠가 당신도 우리와 함께하기를, 세상이 하나가 되기를 희망해요."("이매진"중에서)
비틀스 해체 후 존 레논(1940-1980)의 행보는 사뭇 달라졌다. 음악을 계속했지만 비틀스 시절과는 다른 색깔과 힘이 담긴 목소리를 냈다. 그의 곁에는 늘 동반자 오노 요코가 있었다.

미국 데이비드 리프, 존 셰인펠드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존 레논 컨피덴셜"은 68혁명 이후 1970년대 급진 좌파 세력과 교류하며 반전 운동과 인권 운동을 한 존 레논의 모습을 담고 있다.

집중 탐구된 것은 음악가로서의 레논이 아니라 미국인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명사이자 사회운동가로서의 레논이다.

레논의 생전 모습을 가까이에서 잡아낸 영상 자료가 대거 활용됐다. 레논이 화자처럼 느껴질 정도로 레논이 직접 카메라를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장면이 많다. 오노와 신혼여행 대신 택한 "베드인(Bed-in)"시위 등 시위 장면들도 흥미롭다.

레논의 사회 참여가 주제인 만큼 시대 배경을 조명한 장면들이 펼쳐치고, 오노, 놈 촘스키, 조지 맥거번 등을 카메라 앞에 앉혀 인터뷰한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하나가 닉슨 전 대통령. 그는 레논의 "숙적"으로 묘사된다.

영화의 원제는 "미 합중국 대 존 레논(The U.S VS. John Lennon). 미 정부가 레논을 눈엣가시로 여겨 정보기관을 동원해 감시하고 결국 비자 문제로 옭아매는 과정이 상세히 그려진다.

음악활동을 다룬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 전반에 걸쳐 노래들이 의미있게 사용됐다. 삽입된 40곡 가운데 37곡은 비틀스 이후 만들어진 노래들. 이 노래들은 레논의 행보에 관객도 동조할 것을 호소한다.

한국 배급사는 오노가 "존에 관한 어떤 다큐보다 그가 사랑할 만하다"며 흡족해했다고 전했는데, 영화를 보면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영화에 담긴 시기는 레논이 오노를 만나 인생의 전환기를 맞고 그의 죽음을 오노가 지킬 때까지로 두 사람이 꼭 붙어다니는 영상과 사진자료들을 사용한다. 영화는 레논의 혁명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결국은 운명 같은 러브 스토리로 끝을 맺는다.

31일 개봉. 관람 등급 미정.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