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장수의 비밀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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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장수의 비밀 풀렸다
  • 윤종원
  • 승인 2005.01.1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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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사는 이유가 밝혀졌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더 타임스는 11일 "여성이 왜 남성보다 오래 사는가"라는 인류의 오랜 수수께끼가 영국 과학자들에 의해 풀렸다고 보도했다.

여성 장수의 비결은 `심장의 힘"에 있었다. 남성의 심장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약해져 70세에 이르면 기능의 최대 25%를 상실하지만 여성은 70세에도 20세의 심장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리버풀 소재 존 무어스 대학의 `세포 및 분자 스포츠 과학"과의 데이비드 골드스핑크 교수는 "남성의 심장이 나이와 함께 기능이 떨어지는 것과는 달리 여성의 심장은 평생 젊음을 유지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성의 심장이 훨씬 강하다는 사실은 여성 장수의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으로 과학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남성도 꾸준히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심장의 노화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존 무어스 대학의 `인간 성장 및 노화 연구팀"은 건강 상태가 `보통"인 18~80세 사이의 남녀 250명을 대상으로 2년 동안 나이와 심장 기능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끝에 이런 결론을 도출해 냈다.

연구팀은 우선 성별에 관계없이 나이가 들면 인체의 대형 동맥이 점점 더 뻣뻣 해지면서 탄력을 잃어 혈액순환이 나빠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뻣뻣해진 동맥을 통해 팔다리의 피부에까지 혈액을 공급해야 하므로 노인의 혈압은 높이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심장 자체의 기능에는 남성과 여성이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20세에서 70세에 이를 때까지 심장의 수축과 이완을 관장하는 근육세포 수백만 개가(최대 30%)가 소멸됐다. 이런 이유로 남성 심장의 혈액 공급 능력은 나이와 함께 급격히 약화됐다.

반면 여성은 심장의 근육세포 소멸이 목격되지 않았다. 70세가 이를 때까지 20세의 심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노인이 된 여성의 혈액 순환은 운동을 하지 않아도 남성에 비해 훨씬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남성 운동선수들의 심장을 조사한 결과, 50세와 70세에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20세 때의 심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골드스핑크 박사는 "남성의 심장이 상대적으로 빨리 쇠퇴하지만 규칙적인 운동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범국민적인 남성 심장 노화 예방 운동프로그램의 보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운동을 하지 않아도 여성의 심장이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는 비밀을 풀기 위한 2차 연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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