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 약물전달 단백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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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 약물전달 단백질 발견
  • 윤종원
  • 승인 2005.01.11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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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구조와 특성을 가지고 있어 항암제를 효과적으로 암세포에 전달할 수 있는 단백질(SP-1)이 포플러 나무에서 분리되었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 판이 9일 보도했다.

이 단백질을 발견ㆍ분리해 낸 이스라엘 헤브루 대학 연구팀은 이 단백질을 유전조작한 박테리아로부터 재조합단백질(recombinant protein)로 대량생산하는 데 성공해 의료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과학분야에 쓸 수 있게 됐다고 BBC는 전했다.

헤브루 대학 농업식품환경과학부의 아리에 알트만 박사는 과학전문지 "생화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 단백질은 구조가 베이글처럼 원형이어서 극히 안정적이고 단백질을 분해하는 각종 효소와 만나도 살아남을 수 있음은 물론 강한 산도(酸度)와 염도(鹽度), 비등, 유기솔벤트 등의 극한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고 밝혔다.

알트만 박사는 이 단백질은 식물세포 안에서 다른 단백질들이 제대로 접혀서(folding) 올바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를 갖도록 돕는 일을 수행하며 스스로는 12개의 동일한 유닛으로 짜여진 구조로 조립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서 극한적인 조건에서도 뛰어난 저항력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알트만 박사는 이러한 특성과 구조를 지닌 단백질은 매우 희귀하기 때문에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나노기술 분야에서 의학적 응용방법을 개발하는 데 다각적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단백질을 나노캡슐로 개발하면 일부 고형암(固形癌)에 암세포를 파괴하는 항암제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이 단백질은 구조가 아주 작기 때문에 정상세포를 손상시키지 않고 종양에만 침투할 수 있다는 것이 알트만 박사의 설명이다. 암 종양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은 정상세포와 연결되는 혈관보다 기공이 훨씬 많기 때문에 항암제가 실린 이 하단백질은 정상혈관은 뚫고 들어가지 못하고 종양혈관에만 침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트만 박사는 이 단백질을 항암제 전달수단과 기타 과학적 응용수단으로 개발 하기 위해 "풀크룸 SP"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에 대해 영국 IC-Vec 사의 약물전달시스템 전문가인 에릭 퍼루젤 박사는 이론적으로는 매우 기대되는 연구결과이지만 여러 가지 의문점들이 있다면서 무엇보다이 단백질에 약물을 어떤 방법으로 적재하느냐와 이 단백질 투입이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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