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철수♥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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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철수♥영희
  • 윤종원
  • 승인 2005.01.0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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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의 깜찍한 사랑얘기를 담은 `철수♥영희"가 7일 개봉한다.

`꼴찌에서 일등까지 우리반을 찾습니다"의 황규덕 감독이 13년만에 메가폰을 잡아 연출한 이 영화의 제작비는 웬만한 영화의 마케팅비도 안되는 3억여원. 여주인공 영희역을 맡은 아역 여배우를 제외하고는 실제 촬영지인 대덕초등학교의 학생들이 출연했으며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됐다.

투박한 화면과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가 눈에 거슬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영화는 거대예산 영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포근함이라는 매력을 담고 있다.

영화 속 아이들은 다른 영화의 아역에 비해 그다지 영악하거나 `똘똘"하지 않아 보인다. 통통한 체격의 남자아이 철수는 못말리는 장난꾸러기지만 어눌한 녀석이며 영희도 조숙하긴 하지만 어른 흉내를 내는 맹랑함은 없다.

영화는 이 평범한 아이들의 사랑이야기를 성장에 대한 강요 없이 따뜻하게 풀어내고 있다.

소문난 장난꾸러기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지극히 평범한 초등학교 4학년 생인 철수(박태영). 교실 칠판 앞에 앉아 실내화를 입에 물고 벌을 받던 어느 날 새로운 장난꺼리가 생겨난다.

바로 전학생 영희가 새 짝꿍이 된 것. 영희는 철수의 장기인 유치한 장난의 타깃이 되고 그러던 새 철수의 가슴에는 영희에 대해 묘한 마음이 생겨난다.

조숙하고 똑똑한 영희는 꽃집을 하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다. 영희가 품고 있는 남모를 아픔은 사고로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다. 동네 레코드가게의 아르바이트생 오빠와 함께 부모님과의 추억이 담긴 노래를 듣는 게 영희의 취미. 그러던 중 어느새 겨울이 다가오고 철수와 영희의 반은 학예회 준비로 바빠진다.

능숙한 연기를 보여준다고는 볼 수 없지만 아역배우들의 매력은 영화를 재미있게 이끌어가는 주된 힘으로 작용한다. 특히 철수역을 맡은 박태영의 순박함은 영화 보는 내내 관객들을 미소짓게 만든다. 방과 후 학원을 빠져볼 요량으로 오디션에 응모했던 이 `신인 배우"는 주인공으로 낙점되자 눈물을 펑펑 흘리며 "주인공이 아니라 그냥 엑스트라를 하겠다"며 감독에게 매달렸다는 게 뒷얘기다. 상영시간 83분,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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