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찰스턴에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의 제프리 로버바움 박사는 `미국정신의학저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애인과 이별 후 겪는 비통한 감정을 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버바움 박사는 최소한 6개월 이상 로맨틱한 관계를 유지하다가 최근 4개월 이내에 헤어진 여성 9명을 대상으로 뇌를 촬영했다. 이 여성들은 모두 애인을 머리 속에서 지울 수 없으며, 여전히 슬픔에 빠져 있다고 호소하는 등 이별을 극복하느라 고통을 겪고 있었다.
이 여성들에게 헤어진 애인과 그냥 아는 사람을 각각 생각하게 한 후 뇌 사진을 찍어 비교한 결과 애인에 대한 슬픈 생각을 하고 있을 때에는 감정-관심-동기를 관장하는 뇌의 영역에서 뇌 활동이 현저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성들은 모두 이별 직후 우울증 증상들을 겪었으나 심각한 우울증을 호소한 1명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2주 후 이런 증세들이 희미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로버바움 박사는 "깊은 비탄에 빠질 때 감정-관심-동기를 관장하는 뇌의 영역이 손상되는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연구는 뇌가 극도의 슬픔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어떻게 슬픔이 때로는 우울증으로 악화하는지를 규명할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바움 박사는 뇌가 슬픔, 이별, 비탄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을 때 때로는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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