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해일 경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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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해일 경보 쉽지 않다
  • 윤종원
  • 승인 2004.12.3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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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과학기술로는 정확한 해일 경보가 어려우며 이를 개선하는 데 큰 비용이 든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 판이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해양대기국(NOAA)의 로라 S.L. 콩 박사의 주장을 인용, 현재의 해일 경보 체제가 부정확하며 경보 오류가 날 경우 엄청난 비용이 낭비된다고 전했다.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국제해일정보센터의 실장인 콩 박사는 1960년 이후 하와이에서만 잘못된 해일 경보로 주민들이 대피한 일이 2건 있었다고 말했다. 하와이에서 한번 대피령이 내릴 때 손해액은 680만 달러 정도다.

또 미 항공우주국(NASA)은 웹사이트에서 1948년 이후의 해일 경보 중 4분의 3이 잘못된 것이었으며 그때마다 많은 비용이 낭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콩 박사는 이에 대해 해일 경보 자체가 틀린 것이 아니라 현재까지의 기술로 해일의 규모를 알아내기 어려웠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일의 규모는 해저의 지형과 만의 형태 등 여러 요소에 따라 달라 12m 높이의 거대한 파도를 동반한 것일 수도, 5㎝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것.

콩 박사는 경보 체제에 필요한 장비 중 가장 저렴한 것은 해수면 측정기로 대당 5천 달러이지만 고질의 장비로 개선하면 2만 달러 정도로 올라갈 수 있으며 결국 빠른 시일 내에 경보 체제를 갖추는 데 수백∼수천만 달러가 든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상급 해일 측정용 장비인 `차세대 심해 해일 감지기"를 더하면 비용은 크게 늘어난다. 이 감지기는 해일이 지나가면 위성으로 자료를 전송, 경보 센터들에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대당 25만 달러에 연간 유지비가 5만 달러에 이른다.

`재난:위험과 응답"을 저술한 리처드 포스너 미 연방 판사는 이에 대해 저개발 국들은 다른 현안들을 처리하느라 자연 재해를 우선 순위에 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신문은 "현지 경찰서에 경고를 했는데 그쪽에서 대처 방법을 모른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호주 국립지구과학연구소의 수석 연구원 필 맥패든의 말을 인용, 주민에 대한 교육이나 훈련 없이 경보 체제만 갖추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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