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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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인
  • 윤종원
  • 승인 2004.09.0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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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장이모우(張藝謀)의 열풍이 뜨겁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선보인 "영웅"과 "연인"은 역대 중국 흥행기록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최근 "영웅"은 개봉 주말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사실, 국내에서 개봉한 역대 중국 영화 중 가장 좋은 흥행성적을 기록했던 영화도 감독의 전작 "영웅"으로, 지난해 초 개봉해 전국 200만 명을 극장으로 끌어들인 바 있다.

9월 10일 국내에서 첫선을 보이는 영화 "연인"(원제 十面埋伏)은 전작 "영웅"에 이은 장 감독의 두 번째 무협 블록버스터다.

"블록버스터"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만큼 잔뜩 화려한 모습을 띠고 있지만 영화는 그만큼 과거 감독의 작품에 비해서는 단순하고 가벼워진 느낌이다.

따라서 영화를 보면서 그 속에 숨겨진 정치적 주장을 독해해내거나 과거의 작품들과 연관성을 찾으려는 것은 불필요한 노력일 수도 있다. "연인"은 이보다는 과장된 액션과 복잡하게 꼬인 줄거리를 담고 있는 장르물, 무협 영화에 가깝고 또 영화의 매력도 여기에 있다.

류더화(劉德華), 진청우(金城武), 장쯔이(章子怡) 등 스타배우들의 모습과 잘 다듬어진 줄거리, 숨이 턱 막힐 만큼 인상적인 장면들은 감독 특유의 매혹적인 색연출과 어울려 매력적인 블록버스터로 빚어졌다.

지난 달 초 방문했던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사랑을 위해 대의(大義)를 포기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두 명의 장군 리우(류더화)와 진(가네시로 다케시) 그리고 장쯔이가 연기하는 맹인 무희 메이 등 세 사람. 삼각관계를 이루는 세 인물은 모두 대의와 사랑 사이에 갈등한다.

9세기, 한창 쇠퇴기를 걷고 있는 당나라. 불안이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 반군 세력과 정부군 사이의 전쟁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반군 중 가장 힘이 센 곳은 "비도문"(飛刀門. House of Flying Daggers). 새로운 우두머리가 조직을 이끌고 있다는 이야기만 있을 뿐, 규모도 근거지도 베일에 싸여 있다.

두 장수 리우와 진은 반군, 특히 비도문과 싸움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레오가 냉철한 판단력을 가지고 있는 쪽이라면 진은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자유로운 성격의 인물.

어느날 이들에게 고급 술집에서 춤을 추는 맹인 무희 메이(장쯔이)가 비도문과 연관이 있다는 첩보가 들어오고, 둘은 메이를 이용해 비도문을 소탕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다른 사람으로 위장한 진이 감옥에 갇힌 메이를 구해주고 그를 통해 비도문의 소굴을 알아내겠다는 것.

상황은 계획대로 진행돼 진은 메이를 통해 관군의 추격을 물리치고 비도문의 근거지에 접근해 가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한 가지 발생한다. 바로 둘 사이에 사랑이 싹트게 된 것. 이들은 각자 머리엔 음모를 간직하고 가슴에는 비밀을 품은 채 서로에게 점점 끌리게 된다.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1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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