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오르후스 대학의 진 량 주 등 연구진이 임신 중인 여성근로자 4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정적으로 야근을 하는 임신부는 낮 근무자에 비해 임신 후기 유산 혹은 사산을 겪을 위험이 85%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전체 임신부의 약 1%가 유산이나 사산을 겪었으나, 야근 임신부 420명의 2.6%인 11명이 같은 고통을 겪었다.
연구진은 야근자는 밤에 조명등의 빛에 노출돼 수면과 관련있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억제되고 대신 에스트로겐 같은 다른 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되기 때문에 유산-사산의 위험의 높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약간의 밤 근무를 포함하는 교대근무는 유산-사산 위험과 상관없었고, 나이, 흡연습관, 일의 육체적 난이도를 고려해도 야근의 위험은 마찬가지였다.
`직업환경의학저널"에 발표된 오르후스대의 연구는 밤 근무가 소화계통 문제, 심장병, 일부 암 등 질병 위험을 높이고 신체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과거 많은 연구 보고서들과 일치하는 것이다.
앞서 오르후스 대학 연구진은 야근이나 교대근무를 하는 임신부가 저체중아를 낳을 위험이 약간 높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밤 근무는 수면-기상 사이클, 혈압의 변화, 호르몬 분비 등과 상관있는 24시간 생체리듬을 흐트러뜨림으로써 건강상 문제를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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