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계 첫 장기이식, 50주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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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세계 첫 장기이식, 50주년 맞아
  • 윤종원
  • 승인 2004.12.2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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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로 미국 보스턴의 피터 벤트 브리검 병원(현 브리검 부인병원)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신장 이식에 성공한 지 50주년이 맞았다고 미국 헬스데이뉴스가 보도했다.

헬스데이뉴스는 조지프 머리 머리 박사가 이끈 의료진이 당시 신장병을 앓고 있던 리처드 헤릭이라는 환자에게 일란성 쌍둥이 로널드의 신장을 이식, 9년 간 더 살수 있도록 한 것은 현대 의학에 혁명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첫 장기이식이 성공한 후 세계 의학계는 장기이식 수술과 이식된 장기를 환자의 면역체계가 거부하지 않도록 하는 면역억제제 분야에서 놀랄 만한 발전을 이룩했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는 심장과 폐, 신장, 간, 췌장이 흔히 이식되고 장 이식도 이뤄지고 있으며 손 이식도 미국과 일부 국가에서 시험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미국 내 장기이식을 주관하는 장기공여정보센터(UNOS, United Network for Organ Sharing)의 조엘 뉴먼 대변인은 미국에서는 연간 2만5천 건 이상의 장기 이식이이뤄지고 있고 8만8천 명 이상이 장기이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브리검 부인병원의 찰스 카핀터 박사는 의학저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서 2002년 말 현재 장기이식 생존자가 15만 명에 달해 1993년의 6만2천명보다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장기이식 초기에는 환자의 면역체계가 이식된 장기를 거부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어 주로 조직이 일치하는 일란성 쌍둥이 사이에 이식이 이뤄졌다.

그렇지 않은 경우 초기의 장기이식 환자들은 부신피질 호르몬의 일종인 코티존과 함께 치사량에 달하는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했다.

1962년에 면역억제제인 아자시오프린이 개발돼 첫 임상시험이 실시됐으며 1980년에는 사이클로스포린이 개발돼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으며 이 약의 사용으로 장기이식 후 1년 생존율이 70%에서 80%이상으로 높아졌다.

카핀터 박사는 그러나 미국 내 신장이식의 경우 1년 생존율은 94%에 달하지만 10년 생존율은 55%로 떨어진다며 장기 생존율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는 지난 9월 장기이식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연구를 위해 브리검 부인병원과 펜실베이니아대학 클리블랜드클리닉에 4천300만 달러를 지원했다.

또 만성적인 이식용 장기부족도 장기이식에 걸림돌로 남아있다.

그러나 2001년 이후 미국 내 살아있는 사람들이 기증하는 장기가 사망자 기증을 넘어서는 등 희망적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과학자들은 앞으로 줄기세포 연구로 장기를 되살리거나 동물에서 이식용 장기를 생산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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