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예방-치료백신, 동물실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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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예방-치료백신, 동물실험 성공
  • 윤종원
  • 승인 2004.12.2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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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을 예방 또는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돼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이 백신은 동맥벽에 형성되는 플라크(지방덩어리)의 주성분인 산화된 저밀도지 단백(LDL)을 이용한 것으로 이를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외부침입자로 인식해 공격하도록 유도함으로써 플라크 퇴적에 의한 동맥경화를 차단하는 것이라고 뉴 사이언티스트는 전했다.

동맥경화란 혈류를 타고 떠도는 악성콜레스테롤인 LDL이 동맥벽에 달라붙어 쌓이면서 산화되는 현상으로 심장병의 주요한 원인이다. 이를 철관에 비유하면 철관내벽이 산화작용으로 녹이 스는 것과 같다.

이 백신을 개발한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의 고란 한손 박사와 룬트 대학의얀 닐손 박사는 지난주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유럽혈관게놈네트워크(EVGN) 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 백신이 쥐 실험에서 획기적인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실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산화LDL 조각들을, 비교 그룹엔 식염수를 주입한 결과 LDL그룹의 쥐들만이 플라크가 70% 줄고 기존의 플라크가 더 이상의 증식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산화LDL 주입의 부작용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또 다른 실험에서 백신을 투여해 항체가 형성되기를 기다리는 대신 항체를 직접 투입해 보았다. 효과는 백신을 투여한 것과 거의 비슷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2년 안에 직접 사람을 대상으로 이 백신을 임상시험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백신이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영국 글래스고 로열 의료원의 혈관생화학자인 크리스 패커드 박사는 "아주 매력적인 이론이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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