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에 빛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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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에 빛 선물
  • 박현
  • 승인 2007.11.2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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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상 받은 한길안과병원 정규형 이사장
올해 아산상을 수상한 한길안과병원 정규형 이사장이 시각장애인과 가난한 이웃들에게 "빛"을 선물하기 시작한 것은 1985년 정안과의원(의료법인 한길안과병원 전신)을 개원하면서부터이다.

정 이사장은 "어느 날 병원에 온 백내장이 심한 노인환자가 수술하지 않으면 실명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사코 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하더라고요. 이유를 물어보니 돈이 없다는 겁니다. 이건 아니다 싶어 무료로 수술해 드린 것이 계기가 돼서 지금까지 이어 온 것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정 이사장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에 얼마나 진료를 했는지 통계조차 없다고 한다. 그나마 2000년부터 정리한 자료에는 매년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가 250명, 안과진료와 수술비를 감면해 준 환자가 2천5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정 이사장은 매년 12월이면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쌀 한 포대와 내복을 건네기 시작했다. 또 1998년 9월부터는 시각장애인 특수학교인 혜광학교와 자매관계를 맺고 무료진료 약속을 지키고 있다. 2002년부터는 무의탁 아동복지시설과 노인복지시설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 이사장은 지난 2002년 설 연휴를 반납한 채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에 나서 사할린에서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 500명이 넘는 환자들을 수술했다. 2003년 6월에는 타슈켄트에 3억여 원을 들여 자선병원을 세우고 "우즈벡코리아안과병원"이라는 간판도 내 걸었다. 이어 현지 의사와 간호사 등을 선발해 1개월씩 국내로 초청, 한길안과병원에서 연수를 받도록 했다.

정 이사장은 "무료로 운영하는 자선병원이어서 인건비나 의약품 등 부담이 적지 않지만 한 달 평균 600여 명의 환자가 찾고 있고 고려인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현지인들에게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정 이사장은 의료봉사 외에도 지역사회의 문화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2006년 1월 국내 최초로 "눈 박물관"을 열어 어린이들에게 현장 학습장으로 개방하고 있다. 병원 4층에 150석 규모의 강당을 지어 무상으로 대관해 주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행사도 후원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이번에 받은 상금 1억원과 사재 1억원 그리고 병원 후원금 1억원 등 3억원의 종잣돈으로 불우청소년 장학금 지원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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