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함께 하는 순간이 가장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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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함께 하는 순간이 가장 보람
  • 한봉규
  • 승인 2007.09.03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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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원 병동 책임간호사 최미건 씨.
"친절한 설명과 상냥한 미소, 신속한 대응 등은 저희와 같은 병동 간호사들이 갖춰야 할 기본자세가 아닌 가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자세를 통해 고객들이 요구하는 불편불만 사항을 먼저 파악해 남모르게 조용히 해결해 주려는 노력이 바로 고객을 향한 진정한 친절서비스임을 다시 한번 깨달아 봅니다."서울의료원(원장 유병욱ㆍ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71-1) 병동 책임간호사 최미건(42)씨.

주로 신경외과와 신경과 환자들로 구성된 병동에서 근무하는 최 간호사는 하루 3교대로 보호자 없는 환자들과 부동환자들 그리고 외국인 환자들에게 가족들을 대신해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 아픔과 고통을 함께하는 헌신적인 간호사로 환자와 주위 직원들로부터 평소 칭찬이 자자하다.

"저에게 주어진 임무와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지요. 환자들은 입원순간부터 누군가가 옆에서 보호해주고 챙겨주기를 바라는 것은 누구나 똑 같은 심정인 것 같다"고 말하는 그녀는 " 그런 의미에서 저희 병동 간호사들은 그들이 소외되거나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내 부모 내 가족 같은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본연의 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랑과 정성이 담긴 작은 손길이 그들에게는 무엇보다도 가장 필요함을 강조하고 싶다고.

다른 병동과는 달리 입원기간이 오래 걸리는 환자들로 구성돼 매일 매일 마치 한가족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 일과를 보내고 있다는 최 간호사의 가장 보람되고 행복함을 느끼는 순간은 건강한 모습으로 병원 문을 나서는 환자들을 볼 때.

"병원의 오랜 간호사 생활 속에서 느끼는 또 다른 기쁨은 역시 환자들을 간호하며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하는 순간이 아닌 가 생각해 본다"는 그녀는 간혹 업무에 지쳐 피곤함과 스트레스도 받곤 하지만 그래도 간호사라는 직업이 자신의 천직임을 감출 수가 없다고.

앞으로 고령화 시대를 맞아 점차 늘어나는 노인들의 남은 여생을 보다 쾌적하고 질 높은 삶을 살아가실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보고 싶은 것이 그녀가 갖고 있는 미래의 바람이자 희망 사항.

정신 없이 돌아가는 병원 생활을 잠시 뒤로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다듬는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가끔 시간이 날 때면 보고 싶은 책을 옆에 하고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혼자만의 평온함 속에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는 때가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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