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청소년 스테로이드 남용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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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청소년 스테로이드 남용 위험수위
  • 윤종원
  • 승인 2004.12.14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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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프로 및 아마추어 스포츠 선수들이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해온 사실이 드러나 미국 스포츠계가 들끓고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청소년들의 스테로이드 남용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최신호(12월20일자) 커버 스토리에서 스포츠 스타가 되기를 꿈꿨던 텍사스주의 고교생들이 우울증 등 부작용에 시달린 끝에 자살하거나 자살을 기도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청소년들 사이에 만연한 스테로이드 제제의 부작용을 경고했다.

농구선수였던 크리스 워시군은 근육을 키울 욕심에 동료 운동선수들과 함께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185㎝의 키에 82㎏이었던 몸무게는 1년만에 104㎏으로 불어났고 어깨 근육이 너무 커져 가방을 멜 수 없을 정도였다.

워시군은 코치와 불화 끝에 농구팀에서 쫓겨났지만 근육 키우기를 멈출 수는 없었다. 오히려 알약 복용에서 엉덩이 주사로 방법을 바꿔 더 적극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함께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던 야구 유망주 테일러 후 턴군이 자살하면서 워시군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친구의 자살이 스테로이드 때문임을 직감한 워시군은 남아있던 스테로이드 알약과 주사약을 모두 버렸지만 스테로이드 공급을 갑자기 끊을 때 수반되는 우울증이 그에게 찾아왔다. 스테로이드를 끊은 지 몇 주 후 워시군 역시 투신자살하기 위해고가도로로 차를 몰고 나갔으나 막판에 마음을 바꿨다. 집중치료 끝에 스테로이드를 끊은 그는 지금은 문제아들을 위한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다.

뉴스위크는 이처럼 프로야구 스타들의 잘못된 습관에 영향을 받아 목숨까지는 아니더라도 채 전성기를 맞기도 전에 선수생명이 끝나는 청소년 스포츠 선수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청소년 스포츠 전문가인 조던 메츨 박사는 "스테로이드 사용은 만연한 유행병"이라고 말했다.

뉴스위크는 미시간대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학교 2학년에서 고교 3학 년까지의 학생 가운데 30만 명 이상이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여학생이라는 점이라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초기 심한 여드름에서 시작해 탈모, 불임, 남성의 유방발달,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격렬한 기분의 변화와 편집증 등 다양한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 스테로이드는 성장을 저해하고 부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결국 운동선수들에게도 `약"이 아닌 `독"이 된다고 뉴스위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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