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발생과 유전자의 상관관계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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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발생과 유전자의 상관관계 밝혀
  • 박현
  • 승인 2004.12.1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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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 장영운 교수
최근 서구인에서 인터루킨-1-베타 유전자와 위암이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인에서는 아직 증명하지 못했던 위암과 인터루킨-1-베타 유전자와의 상관관계가 국내 한 대학병원 교수에 의해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 장영운 교수는 지난 2000년 10월부터 2003년 3월까지 경희의료원에 내원한 위암환자 234명과 434명의 단순한 소화불량증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그동안 상관관계를 증명해내지 못했던 한국인에서도 서구인과 마찬가지로 인터루킨-1-베타 유전자가 위암발생과 관계가 있는 것을 증명했다. 이 연구결과에서 보다 흥미로운 것은 서구인과 우리나라 사람의 염기서열이 정반대인 것으로 나타난 점이다.

기존에 발표된 서구의 이론에서는 인터루킨-1-베타 유전자에는 각 사람마다 약간의 염기서열에 차이가 있는데, 실제로 서구인에서는 인터루킨-1-베타 유전자가 만들어지는 부위로부터 위쪽 511번째 되는 곳의 DNA 염기서열이 T인 사람이거나 31번째의 염기서열이 C인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위암 발생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장영운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인터루킨-1-베타 유전자가 만들어지는 부위로부터 위쪽 511번째 되는 곳의 DNA 염기서열이 C인 사람이거나 31번째의 염기서열이 T인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다른 형태의 유전자를 가진 사람보다 위암에 걸릴 수 있는 위험률이 2.2배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루킨-1-베타 유전자는 헬리코박터와 같은 감염이 있는 경우에 위점막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싸이토카인)로서 염증반응을 유도하고 증폭시키는 작용이 있으며 위산분비를 지나치게 억제시키는 작용이 있다.

위암의 발생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지속적인 염증반응과 위산분비가 거의 안 되는 저위산증이다. 그런데 31번째 염기서열이 T인 사람은 인터루킨-1-베타 단백질이 위점막에서 많이 생산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가장 유력한 위암의 후보유전자이다.

한국인에서도 인터루킨-1-베타 유전자가 위암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힌 이번 연구는 머지않아 유전자 검사를 통한 위암 발생 예측이 가능하도록 한 단초를 제시한 의미 있는 연구로 평가된다.

장 교수의 연구결과는 국제암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2004년 11월18일 online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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