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아래턱이 정상인보다 크게 작아 숨쉬기가 어렵고 언어장애, 안면비대칭 기형까지 가져오는 하악골 왜소 소아환자에게 신장기를 이용한 수술에 성공했다.

전남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유선열 교수팀은 지역 최초로 소아의 하악골신장수술에 성공함으로써 환자들의 치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유 교수팀은 "피에르-로빈" 증후군 증상으로 입원한 생후 8개월 된 남자 유아에게 지난 11월 9일 양쪽 아래턱에 하악골 신장기(턱뼈를 늘리는 기구)를 부착하는 수술에 이어 이 신장기를 이용, 20일까지 턱뼈를 늘리는 교정 시술 등 전 과정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재 환아는 퇴원해 일주일에 한번 외래진료를 통해 늘린 뼈의 골 생성여부를 검사 받고 있다.

지역에선 처음 선을 보인 하악골신장수술은 선천적으로 왜소악과 설하수증의 소아 환자들의 아래턱뼈를 늘려줌으로써 기도를 넓히고 비정상적인 아래턱뼈를 정상적인 형태와 길이로 만들어 주는 수술이다. 하악골 왜소, 설하수증, 구개열, 호흡곤란의 증상을 "피에르-로빈" 증후군이라고 칭하며 소아 2만명당 한 명꼴로 나타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지난 4년간 5명의 환자를 치료를 했다.

그동안 "피에르-로빈" 증후군 환자는 하악골 신장술이 개발되지 않아 악골의 성장이 끝나는 성인이 되어서야 수술을 받을 수 있었으며, 수술법도 턱뼈를 잘라 앞으로 옮기고 뼈와 뼈 사이에 다른 뼈를 이식하는 방법 등이 사용되었다.

유선열 교수는 "이 수술은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시도되고 있는 최첨단 의술로서, 이전까지는 두개골을 이용한 구외장치가 사용되었으나 심미적인 이유로 구내장치를 사용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며 "골신장기 가격이 비싸고 환자와 보호자의 이해가 부족해 수술케이스를 찾기 어려웠으나, 이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또 유교수는 "이번에 수술을 받은 유아는 2개월 후 늘린 뼈의 골 생성여부를 검사한 후 양쪽 아래턱뼈에 부착한 골신장기를 제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