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절반 이상 `상상의 친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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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절반 이상 `상상의 친구" 있다
  • 윤종원
  • 승인 2004.12.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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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65%가 자신이 만들어낸 `상상의 친구"가 있으며 3분의 1 가량은 7살 까지도 상상의 친구를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일반인들은 어린이들이 자라나면 상상의 친구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상당수가 취학전 아이들처럼 여전히 상상의 친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내용은 오리건대학의 마조리 테일러 교수가 3∼4세 어린이 152명과 이들 부모를 상대로 3년간의 시차를 두고 두 차례 면접조사를 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 결과 어린이의 65%는 어린 시절에 상상의 친구를 가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상의 친구는 사람인 경우가 절반을 넘었지만 다람쥐나 팬더, 작은 코끼리 등 동물인 경우도 40%를 넘었다. 상상의 친구를 갖고 있는 어린이 가운데 4분의 1은 부모의 반대 등을 우려해 부모에게는 비밀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학 전 아동의 경우 여자 어린이가 상상의 친구를 더 많이 갖고 있었지만 7세쯤에 이르러서는 남자 어린이에게서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일러 교수는 어린이들이 상상의 친구를 만드는 것은 무료함을 달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골치아픈 일들을 얘기하고 또 일상생활에서 부딪치게 되는 여러 문제들을 상의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이 커가면서 더이상 장난감을 갖고 놀지 않듯이 대부분의 아이들은 상상의 친구와 작별을 하지만, 독일에서 실시된 한 조사에서는 14∼15세의 중학생 나이가 돼서도 상상의 친구 이야기를 일기에 쓰는 경우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테일러는 어른들이 책이나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도 어린 시절 상상의 친구의 영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테일러 교수는 상상의 친구를 갖는 어린이와 그렇지 않은 어린이 모두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라며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상상의 친구를 가진 어린이가 사물을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보는 능력은 더 뛰어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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