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성낙 가천의대 신임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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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성낙 가천의대 신임총장
  • 박현
  • 승인 2004.09.02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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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의학열정 후학들에 남김없이 쏟을 터”
3명의 전직 대통령의 주치의를 맡을 만큼 국내 최고의 피부전문의로 꼽히는 이성낙(李成洛) 박사가 가천의과대학교 신임총장으로 취임,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뜨겁게 타오르는 의학 열정을 후학들을 위해 모두 쏟아 부을 전망이다.

세계 최초로 희귀질환인 베체트병의 원인을 밝혀내고, 미국 피부과학회 국제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세계 무대에서도 명성이 높은 이성낙 박사의 가천의대 제4대 총장으로 취임한 소감과 앞으로 포부를 들어보았다.

▲2003년 정년퇴임을 하셨는데 그 후 지금까지의 생활은 어떻게 변했습니까.
=어찌된 게 교수 재직 때 보다 찾아주는 곳이 많아(웃음) 더 바빠졌어요. 국내외 학회 참석은 물론, 대학이나 단체 등의 강의 요청에 여기저기 원고청탁까지…. 야멸차게 거절할 수도 없고 이것 참 난감합니다. 올 4월에는 "의료현장 폭력추방 추진위원장"이라는 완장까지 달아 줘 권위적 의료행위 근절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율배반적이지만 현직에서 떠나왔으나 불러주는 곳이 많아 나름대로의 존재가치도 느끼고 "아직은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싶습니다(웃음).

▲가천의대의 제4대 "아버지"로서 포부를 밝혀 주십시오.
=가천학원의 위상과 이미지에 맞는 총장상을 유지하면서, 친근하고 가족적인 학교 분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학생들과 어울리는 사람 내음 나는 총장으로, 이제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가천의과대학교를 국내 제일의 대학으로 발돋움시킬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것입니다. 또한 21세기에는 가천의과대학교가 문화를 선도하면서 지식을 경영하고, 디지털 프로젝트를 통해 앞서가는 의료계 리더의 산실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총장님께서는 2005년 가천의대 의학전문대학원 전환과 관련해 각오는 어떻습니까.
=2005년은 우리나라 의과대학 교육에 새로운 전기를 만드는 첫 해입니다. 가천학원 설립이념인 "박애, 봉사, 애국"의 임무를 다하는 의사 양성의 시작으로 그만큼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의학전문대학원은 교수들이 미리 정해놓은 전문지식을 일방적으로 주입시키는 교육보다는 학생들의 숨은 자질을 자연스럽게 끌어낼 수 있는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젊은이들의 능력을 발휘하는 길을 열어주는 쪽으로 이끌 것입니다.

▲지금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셨는데, 그 속에 쌓인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수해 주셔야 할텐데요.
=당연하죠(웃음). 어찌보면 자식 같은 후배들에게 제가 가진 노하우를 최대한 물려줄 생각입니다. 21세기 리더십은 강압적이거나 힘의 논리에 지배당하는 수직적 리더십이 아니라 믿음을 바탕으로 한 수평적 리더십입니다. 환자를, 동료를, 사람을 먼저 섬기고 자신을 희생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21세기형 리더를 키우겠습니다. 특히 우리 대학은 전문지식을 가진 이지적인 의사보다는 넉넉한 품성과 따뜻한 가슴을 가진 의사를 배출하는 데 주안을 두므로, 의학과 생명과학이 나란히 나갈 수 있는 대학으로 21세기 의료를 책임지겠습니다.

▲이제는 가천의대 총장으로서 주안점을 두고 추진해야할 과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40여곳 의과 대학 가운데 "선(先)병원 후(後)의대" 형식으로 발전한 모델이 몇 곳 있습니다. 즉 병원이 먼저 지어지고 나중에 의과대학교가 설립된 형태인데, 이들 대학은 일정 부분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병원이 먼저 설립되어 유지돼 왔으므로 대학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많은 장점이 있다는 점입니다. 가천의과대학교도 마찬가지의 경우인데, 제가 현재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직면한 과제는 병원 위주의 마인드를 의과대학교의 아카데믹한 마인드와 적절히 조화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최초로 대학에 병원 봉사 실습제도를 도입했던 그 열정과 인성교육을 중요시해온 마음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어진 과제들을 성실히 수행해 낼 것입니다.

한편 신임 이성낙 가천의대 총장은 보성고, 독일 Marburg대학 의예과 및 Muenchen대학 의대를 졸업한 후 독일에서 의학박사 학위, 교수자격을 취득한 것을 기점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했다. 연세대학교 의료원 기획조정실장, 아주대학교 의대학장, 동대학 의무부총장겸 의료원장, 재단법인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원장, 한국의학교육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고, 현재 국제 베체트병 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박현·hyun@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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