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협약 총회 `투모로우" 논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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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협약 총회 `투모로우" 논쟁 가열
  • 윤종원
  • 승인 2004.12.1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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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의 내년 2월발효를 앞두고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제10차 당사국 총회(COP 10) 개막 나흘째인 9일 지구온난화 전문 연구자들은 영화 `투모로우"와 같은 향후 기상이변 가능성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기상학자 조제 마렝고는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 3월 26-28일 브라질 남부 대서양 해안에서 발생한 초특급 태풍 사례를 들어 브라질에서 처음 목격된 이번 일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 이변의 전조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렝고는 "지난 봄 태풍이 몰아쳤을 때의 당시 사진을 보면 이 곳이 브라질 남부인지, 허리케인이 자주 출몰하는 마이애미인지 분간할 수 없을 지경"이라면서 "우리는 이 사이클론이 왜 발생했는지 그 이유를 살펴봐야 한다. 왜냐면 이번 일은 처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와 같은 맥락에서 다른 과학자들도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이 통제되지 않을 경우 북극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과학자들은 향후 기온상승이 지구의 기후 변화에 미칠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슈퍼컴퓨터 장비 마련에 수백만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인 연구원 니시무라 요시아키는 향후 수세기에 걸쳐 기후 및온도 변화를 산출해내기 위해 슈퍼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작업이 지구온난화를 이해하고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니시무라는 "우리의 연구 성과가 국제사회로 하여금 기후변화로 초래되는 위험에 대한 논의를 본격 시작하는 유용한 정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많은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지구상 온도를 점진적으로 높여 엄청난 위력의 태풍을 비롯해 해수면 상승, 동물 서식지 축소 등 지구상 생물을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해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그동안 지구 역사로 볼 때 지구의 온도는 장기간에 걸쳐 상당히 변해왔으며, 지구의 대기가 온도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지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게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미국 앨라배마 대학의 기상학자 존 크리스티 박사는 환경보호주의자들이 과학적증거를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3만 년 전 지구의 해수면은 지금보다 6m더 높았으며, 따라서 현재의 시스템으로 볼 때도 빙하가 녹는다 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국제적십자연맹(IFRC), 적신월사(赤新月社.RCS) 등 국제구호단체들은 기후변화에 의한 위협은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 기상재해에 대비한 훈련과 시설 건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유럽연합(EU) 대표단은 2012년 이후 이른바 `포스트-교토의정서 체제"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고 재차 지적했다.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세계 194개국에서 6천 명에 달하는 대표단 이 참석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15-17일 80개국 환경장관회담이 열린다.

교토의정서가 내년 2월16일 공식 발효하면 이 의정서에 비준한 선진국들은 오는 2012년까지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1990년보다 최소 5.2% 감축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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