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전에 줄기세포 이슈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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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전에 줄기세포 이슈 부각
  • 윤종원
  • 승인 2004.09.02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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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선거를 2개월여 앞두고 의학잡지에나 언급될 만한 줄기세포 연구 문제가 대선전의 `중심무대"를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줄기세포 연구를 전면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인 데 반해 공화당은 줄기세포 연구를 제한적으로 허용한다는 소극적 입장이지만 공화당내 일각에서조차 당론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을 앓다가 숨진 고(故) 로널드 레이건 전(前) 대통령의 부인 낸시 레이건 여사가 조지 부시 대통령과 배치되는 입장을 보이며 오린 해치(유타), 트렌트 로트(미시시피) 상원의원도 낸시 여사편에 섰다.

이밖에도 공화당내 온건파가 줄기세포 연구 허용과 관련해 부시 대통령과 의견을 달리하는데 이들 대부분은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언젠가는 도움을 받을 것으로 믿는 난치병 환자 가족을 두고 있거나 주변 친지의 탄원에 감명받은 이들이다.

줄기세포 연구가 대선전에 주요 이슈로 부각한 데는 관련 이익단체의 로비와 낸시 여사의 배후 활동, 이를 이슈화하려는 민주당의 정치적 계산 및 정책이 줄기세포 연구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백악관의 오판을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지난 6월 레이건 전 대통령의 타계는 줄기세포 연구 논란에 더욱 많은 이목을 집중시키는 계기가 됐다.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연설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저지하는 "모든 장벽을 무너뜨리자"는 낸시 여사의 발언을 인용하기까지 했다.

케리 후보 진영의 전략가인 태드 디바인은 이 문제를 논의할 때 "사람들은 실생활로 돌아온다"면서 케리 후보에 반대하는 유권자들이 "케리 후보에게 다가올 수 있도록 줄기세포 이슈가 편리한 가교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부시 진영은 케리 후보가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부시 선거운동 캠프의 테리 홀트 대변인은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 차원의 자금 지원은 다름아닌 부시 대통령 집권기에 마련됐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부시 대통령도 이달 초 "정부는 과학과 윤리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줄기세포 연구 허용과 관련, 기존의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을 방침임을 거듭 확인한 바 있다.

백악관은 논쟁의 초점을 부시 대통령의 줄기세포 정책에서 치료 목적의 인간배아 복제를 지지하는 케리 후보의 입장으로 돌려놓으려 하는데 이는 인간복제 문제와 연관돼 훨씬 더 논란이 되는 이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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