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pyrori 유발 위암 COX-2 억제제 효과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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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pyrori 유발 위암 COX-2 억제제 효과 증명
  • 최관식
  • 승인 2004.12.0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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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연구원 동물실험 통해 세계 최초 증명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H. pyrori)이 유발하는 위암에 대해 COX-2 억제제의 효과가 증명됐다. 이는 H. pyrori에 의한 위암 예방약 개발의 발판을 마련한 개가로 평가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독성연구원은 3일 관절염 치료제의 일종인 COX-2(사이클로옥시게나제-2) 억제제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에 의한 위암을 억제하고 예방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증명, 향후 H. pyrori 감염에 의한 위암 예방약 개발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식의약청은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지속되면 정상 조직에서는 발견되지 않던 COX-2라는 효소가 위암 발생 전단계인 위축성 위염, 위점막 이형성 단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암 조직에서는 그 농도가 수십배로 증가한다는 데 착안, COX-2 효소의 발생을 억제하는 COX-2 억제제를 장기간 투여한 결과 위암 발생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COX-2 억제제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의 일종으로 관절염 치료제 등으로 사용되는 약이며, 대장암 억제 효능이 알려져 있었지만 H. pyrori 감염에 의한 위암 발생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장기간 투여시 위암 발생이 감소한다는 내용을 실험동물을 이용해 증명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라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H. pyrori가 감염되면 위 점막세포가 암세포로 진행되도록 증식하는데, COX-2 억제제는 위 점막세포가 암세포로 성장·증식하는 것을 저지하며, 또한 정상조직에서 암 조직으로 바뀌는 것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
또 COX-2 억제제를 투여한 군은 투여하지 않은 군에 비해 세포자살(apoptosis)로 암조직을 사멸하는 효과가 탁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성과는 미국 암학회 공식 학회지이며 암연구 관련 세계적 권위지인 "Clinical Cancer Research" 2004년 12월호 1권에 게재됐다.
한편 한국인 성인의 90%가 H. pyrori에 감염돼 있고 암환자 4명 중 1명은 위암 환자며 위암 발생의 가장 큰 원인으로 H. pyrori 감염이 꼽히고 있다. H. pyrori에 감염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증상 없이 감염이 지속된다. 이 균은 1994년 WHO에서 발암물질로 규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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