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키 크게 하는 수술, 금지 불구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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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키 크게 하는 수술, 금지 불구 인기
  • 윤종원
  • 승인 2007.04.03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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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부작용 속출...광둥위앤둥병원 폐업령

중국에서는 "키 크게 하는 성형수술"이 부작용 때문에 불법으로 금지되고 있지만 키 작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신문과 방송들은 2일 키 크게 하는 성형수술비가 4만-10만위안(520만-1천300만원)에 달하고 있지만 수술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리자로프 수술"이라고 하는 이 수술법은 금속성 틀을 짜고 뼈에 금을 가게 한 뒤 점차 이 틀을 늘리면 뼈가 자라게 된다는 간단한 이치를 이용한 것이다. 하지만 나이에 따라 금속성 틀을 늘리는 속도가 달라야 하며 다른 조식신경이나 혈관이 빨리 자라지 않으면 하퇴부 비골신경마비 등 각종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중국의 성형외과 병원들은 일리자로프 수술이 안전한 수술이라고 선전하며 특수한 경우에만 시술할 수 있는 규정을 어기고 마구잡이로 수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10여명이 다리 부위 고통이나 기형으로 고통을 겪는 등 전국에서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중국 보건부는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일리자로프 수술을 전면 금지했으나 일부 성형외과 병원들은 당국의 방침을 어기고 계속 수술을 하고 있다.

가오러메이(高樂美)신장증식의학연구소의 장춘장(張春江) 사장은 중국 중앙방송(CCTV)과의 인터뷰에서 "이 수술법은 아주 안전하며 부작용도 없다"고 주장했다.

장 사장은 "2000년 이후 1천명에게 시술을 했지만 부작용은 1건도 없었다"면서 "현재 10여명의 환자들이 일리자로프 수술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자랑했다.

CCTV는 광둥(廣東)성 성도 광저우(廣州)에 있는 한 성형외과 병원이 불법적으로 키 크게 하는 수술을 해오다가 정부로부터 폐업령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폐쇄령을 받은 광둥위앤둥(廣東遠東)성형병원은 2004년 이후 환자 100여명에게 하퇴부 뼈에 금을 가게 한 뒤 뼈가 자라게 하는 방법으로 시술했다.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샤오메이(小梅.25)라는 여성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금을 가게 한 부위에 뼈가 자라지 않아 오른쪽 다리 병신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키를 크게 해준다는 광고를 보고 갔더니 키를 8㎝ 늘려 1m60㎝로 만들어준다고 했다"면서 "2005년3월에 4만5천위안을 내고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추구이싱(邱貴興) 중화의학회 정형외과 주임위원은 "일리자로프 수술은 1950년대 이후 사지 기형을 고치는 주된 치료법으로 수술비는 1만위안 정도"라고 설명했다.

추 위원은 "일리자로프 수술법은 위험도가 매우 높다"면서 "엄밀히 말하자면 이는 원래 목적대로 의학적인 치료법으로만 사용돼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키 크게 하는 수술이 갖는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키가 작으면 입사 면접시험에 응할 수 있는 기회마저 가질 수 없는 경우가 많아 희망자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중국의 대학생들은 "예를 들어 외교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남자의 경우 신장이 1m70㎝를 넘어야 하며 여성들은 신장이 1m60㎝ 이상이라야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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