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까불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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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까불지마"
  • 윤종원
  • 승인 2004.11.2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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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3일 개봉하는 영화 `까불지마"는 인기시트콤 연기자며 왕년의 액션배우였던 오지명(65)의 감독 데뷔작으로 제작 발표때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다.

주인공 삼인방인 벽돌과 개떡, 삼복으로 변신한 사람은 최불암, 오지명, 노주현등 세 명의 중견 배우. 여기에 그룹 `UN"의 김정훈과 `청담동 호루라기"로 알려진 방송인 이진성, 신인 연기자 임유진 등이 합세했다.

마치 `순풍산부인과" 같은 시트콤에서처럼 영화의 미덕은 탄탄한 캐릭터에 있다.

벽돌(최불암)은 따뜻함과 의리를 지닌 인물이다. 별명처럼 벽돌같은 묵직함이 장점. 셋 중에서는 가장 철이 들어 보이며 슬픔도 안고 있다.

반면 개떡(오지명)은 단순, 무식, 과격을 콘셉트로 한다. 성격만 `개떡"같을 뿐, 기억력, 상황 판단, 참을성 모두 제로에 가깝다. 취미는 `삥 뜯기", 싸움에서는 날렵한 주먹이 강점이다.

셋 중 막내인 삼복(노주현)은 이들 둘 사이의 중간 지점 같은 역이다. 장점은 빠른 상황 파악과 잔머리. 잘생긴 외모가 돋보이며 형들 사이에서 재롱도 `좀" 피우는 편이다.

영화는 벽돌과 개떡의 `맞짱" 장면에서 시작된다. 은퇴를 선언한 보스가 넘버2와 넘버3인 두 사람에게 함께 조직을 맡으라고 말한 것이 발단. 두 사람은 강 둔치에서 한판 붙기로 하고 심판으로는 동생 삼복이 나선다.

하지만, 이 틈에 계략을 짜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한참 `쫄따구"인 동팔(김학철)이다. 결국 동팔의 음모로 감옥살이를 하게 되는 벽돌과 개떡. 감옥 속에서 복수의 칼날을 간지 15년 되던 해 드디어 출소를 하고 삼복은 두부를 사들고 이들을 맞이한다.

15년 묵은 복수를 시작하는 삼인방. 하지만 웬걸, 동팔도 경찰서에 잡혀가는 신세가 되고 동팔은 이들에게 자신의 딸 은지(임유진)를 보호해주면 거액을 내 놓겠다는 새로운 제안을 한다.

방송과 영화계에서 잔뼈가 굵었다고 하지만, 65세 노장 신인 감독의 연출 실력은 어느 정도 될까?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영화는 탄탄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꽤 짜임새 있게 진행이되는 편이다. 웃음과 감동, 볼거리, 여기에 중견 배우들의 망가지는 모습까지 영화는 심심풀이 코미디의 기본은 갖추고 있다.

문제는 감독의 유머가 관객들과 통할지 여부. `털어서 나오면 십원에 백대씩" 혹은 `정화조? 성이 정씨인가 보네?"라는 식의 유머가 관객들에게 먹혀들 수 있을까? 배꼽을 쥐기를 바랐었다면 지나친 기대일 듯 싶다. 상영시간 100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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