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치료시대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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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치료시대 도래
  • 박현
  • 승인 2007.01.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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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영상의학회 최병인 회장
진단방사선학회가 학회 출범 60여 년 만에 대한영상의학회로 이름을 바꾸는 성과를 이뤘다. 이에 따라 진료과도 진단방사선과에서 영상의학과로 이름을 바꾸게 된다. 이번 진료과 개명은 지난 2002년 대한의사회 의결을 얻은 후 개명 준비 3년만의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

진단방사선과는 엑스선을 비롯한 다양한 검사장비를 이용해 질병을 진단하고 판독하는 진료영역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방사선이라는 명칭이 국민에게 불안감을 주고 위험하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과 엑스선을 사용하지 않는 초음파나 MRI검사 등으로 다양해진 진단방법의 변화에 따라 과거 진단방사선과에 국한되어 있지 않아 개명을 선택했다.

또한 진단과 판독뿐 아닌 중재시술 분야를 통해 그 동안 접근하기 힘들었던 질병치료에도 앞장서고 있어 영상의학으로의 변화에 기틀을 다졌다.

이번 영상의학과 개명에는 지난 2005년 취임한 최병인 회장의 노력이 적지 않았다. 새출발을 다짐한 대한영상의학회를 끌고 갈 최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한다.

▲60여 년 이상 활동한 장수학회로서 오랫동안 사용한 이름을 버리고 개명을 추진한 이유는?

=요사이 의료환경은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진단방사선과도 과거 판독과 진단에 머무르지 않고, 영상장비의 다양화와 진료영역의 확대가 폭 넓게 이루어져 의료소비자에게 가깝게 인식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진단장비만 해도 그 동안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현대의 진단장비는 이미 방사선에 국한되지 않고 초음파, 전자기파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므로 현실에 맞는 이름을 갖자는 의미가 있습니다.
영상의학회과는 과거 단순히 엑스선 진단을 하던 때와는 많은 변화를 이뤄 낸 셈입니다.

이제 영상의학과에서 진단부터 치료까지 받을 수 있는 시대로 급진적으로 발전한 것도 개명의 이유입니다.

▲학회나 회원들이 인식하는 개명 의의를 정의한다면?

=기존의 방사선과에서 거듭나고자 하는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명을 계기로 영상의학영역에서의 전문성을 천명하고 진단에 국한된 소극적 행위에서 벗어나 진료를 담당하는 적극적 진료과로서의 탈바꿈하고자 하는 의지를 뜻합니다.

▲진료과 개명을 환자가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가 있습니까?

=그 동안 환자면담이 없는 진료과 특성상 의료소비자들이 자주 이용하면서도 이해가 적거나 멀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진료과로서의 영상의학과는 환자에게 다가가는 진료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대학병원에서도 치료 및 전문적 진단을 위한 외래가 개설되고, 영상의학과 개원 병의원에서도 검사를 시행하는 것만이 아니라 올바른 검사의 선택을 위해 직접 면담하는 진료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의료소비자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영상의학과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개명 이후 영상의학과에서 기대할 수 있는 특징적인 변화는 무엇인가?

=변화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 진행과정의 결실이 개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상의학과는 그 동안 다양한 영상진단기기를 사용하고 교육해 왔으며 올바른 사용을 위한 검사의 품질관리도 주도하고 있습니다.

또 진단에 머무르지 않고 중재시술을 통한 치료에도 주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를 대중에게 알리고 보다 의료소비자에게 가깝게 접근한다는 것이 변화로 보일 수 있겠습니다.

▲진단만이 아닌 영상치료시대 개막이라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영상의학과가 판독, 진단 외에도 질병을 치료하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벤션, 즉 중재시술 분야를 들 수 있습니다. 영상의학과에서 주도하는 중재시술 분야는 이미 많은 발전을 이루어 그 동안 접근하기 힘들었던 질병의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예를 들면 말초혈관질환, 자궁근종, 정맥류, 간암 등의 질병을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특히 경피적 혈관 성형술, 대동맥 질환에서 인조혈관 스텐트 설치술, 조직검사, 담도질환의 인터벤션, 위장관 질환의 치료를 위한 인터벤션, 뇌혈관 질환의 인터벤션, 비뇨기계 질환의 인터벤션 등에서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환자고통을 줄이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치료분야로 계속적인 발전이 기대됩니다.

▲최근 한방CT문제나 판독료 등 당면한 과제가 있는 것으로 안다. 해결 방안은?

=현재 판독료는 의사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게 되어 있어 전문진료의 성격이 퇴색되어 있습니다. 영상의학의 전문교육을 받은 경우로 국한하는 판독료의 복원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한방CT문제의 경우 CT의 결과를 사용할 전문적 지식이 없는 한방영역에서 진단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위해 반드시 바로잡혀야 할 문제입니다.

충분한 교육 및 경험이 없이 시행되는 검사는 오진의 위험이 높고, 불필요한 검사를 시행하게 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진단은 올바른 치료의 첫 단추입니다. 진단장비들이 다양화됨에 따라 적절한 진단법의 선택과 검사결과의 해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영상의학과는 더욱 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올바른 진료체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영상의학과의 앞으로 포부와 비전을 밝힌다면?

=영상의학과를 대표하는 대한영상의학회는 현재 약 2천500명 가량의 회원으로 회원 수는 많지 않으나 연구성과는 세계최고 수준으로 국제학회 발표 논문 수는 세계 3-4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작년 북미방사선의학회(RSNA)의 논문발표수도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4위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세계초음파학회, 아시아오세아니아학술대회 등 각종 국제학술대회를 연이어 유치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학문적 업적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런 학문적 열정을 유지하면서 진료과의 변화에 따른 의료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질병의 조기발견과 미세침습치료를 위한 노력도 영상의학회의 미래 비전으로 삼아 이 땅의 아픈 이들의 치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영상의학과로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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