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비만 보고서" 오류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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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DC, `비만 보고서" 오류 인정
  • 윤종원
  • 승인 2004.11.25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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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정부기관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비만의 심각성을 경고한 연구 보고서가 통계상 오류를 포함하고 있고, 비만 문제를 과대 포
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CDC 관리들은 23일 줄리 거버딩 CDC 소장이 공동 집필한 지난 3월의 비만 보고서에서 오류가 발견됐으며, 정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CDC는 이 보고서에서 잘못된 식사와 운동 부족 등 비만으로 인해 지난 2000년에 10년 전인 1990년보다 33% 증가한 40만 명이 사망했다면서 이대로 두면 미국에서 비만이 곧 흡연을 따라잡아 사망원인 1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CDC는 지난 10년 간 비만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숫자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시인했다.

CDC는 현재 정확한 사망자 수를 다시 계산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오류의 정도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 문제를 처음 보도한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CDC가 사망자 수를 8만명쯤 부풀려 계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비만 사망률은 채 10%도 증가하지 않은 셈이다.

이 같은 오류들은 보고서 발표 직후 CDC 내부와 외부의 학자들이 연구 방법론과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기 시작하면서 발견됐다.

CDC의 오류를 조사할 임무를 맡은 딕시 스나이더 박사는 과거에도 CDC가 주요 학술지에 발표한 보고서 내용들을 일부 정정한 적이 있지만 "불행히도 이번 보고서는 CDC 소장이 집필자로 포함된 데다 사회의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시사했다.

CDC는 오류 조사작업을 마친 후 지난 3월에 비만 보고서를 발표했던 학술지인 미의학협회지에 어떻게 오류가 생겼는지를 해명하는 내용과 함께 다시 정정 보고서를 실을 계획이다.

CDC는 또 비만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비만으로 인한 사망 범위를 정하는 적절한 방법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연방정부 과학자문기구인 의학연구소에 요청해 내달 워싱턴에서 2일 간 워크숍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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