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멸종 이후에도 열대꿀벌 종족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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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멸종 이후에도 열대꿀벌 종족보존
  • 윤종원
  • 승인 2004.11.2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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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학자, 소행성 충돌 영향 재평가론 제기
6천500만년 전 백악기 말 소행성의 지구 충돌 이후 계속된 추위로 공룡 등 많은 생물이 멸종됐지만 열대 꿀벌은 이를 이기고 종족을 보존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가 발견돼 충돌의 영향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작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BBC뉴스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미국 뉴올리언스대학의 재클린 코지세크 연구원은 미국지질학회 회의에서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칙술룹에서 일어난 소행성 충돌 이전에 호박에 갇힌 꿀벌들이 현존하는 꿀벌들과 별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백악기와 제3기 사이에 일어난 소행성 충돌은 거대한 먼지층을 만들어 햇볕을 차단하고 기온을 급강하시켰으며 이로 인해 지구상에 살던 공룡과 다른 많은 생물체들이 멸종됐다.

학자들은 대충돌 이후 기온저하 현상을 현대식 모델로 재구성한 결과 꿀벌과 꿀벌의 먹이가 되는 많은 꽃식물들이 멸종될만큼 지구 기온이 내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오늘날 열대 꿀벌들의 생존과 대사활동에 필요한 최적온도는 꿀을 제공하는 식물들이 꽃을 피우는 섭씨 31-34도여서 코지세크의 발견은 수많은 의문을 한꺼번에 제기하고 있다.

코지세크는 지금까지 알려진 백악기 기후와 오늘날의 열대 꿀벌 생태를 근거로 볼 때 운석 충돌 이후 기온이 섭씨 2-7도 이상 내려갔다면 꿀벌이 멸종됐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축술룹 대충돌로 인한 기후변화 이론에 따르면 당시 기온은 섭씨 7-12도 정도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꿀벌이 생존하기에는 너무 추운 온도이다.

코지세크는 오늘날의 열대 꿀벌들이 꿀을 주는 꽃도 없이 어둠과 추위 속에서긴 세월을 살아 남았을 리가 없다고 가정할 때 운석충돌 이후 기온저하 이론에는 무언가 빠진 것이 있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운석충돌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로 인한 영향이 과대 평가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지세크는 대대적인 생물 멸종사건 이후에도 살아남은 생물들을 찾아내 이와 가장 유사한 현존 생물들의 생존 조건들과 비교한 결과 열대 꿀벌들은 6천500만년이 지나도록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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