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털루 전쟁서 새 치료법 개발 단서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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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털루 전쟁서 새 치료법 개발 단서 얻어
  • 윤종원
  • 승인 2004.11.2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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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털루 전쟁의 교훈에서 의사들이 다발성 장기 부전 치료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연구가 진행되고있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BBC는 현대의학계가 중환자실 환자 사인 중 가장 많은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런던대학(UCL) 학자들이 워털루 전쟁 부상자들의 놀라운 회복 사례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중이라고 전했다.

워털루 전쟁당시 (영국군) 제 13 경기병대에서는 52명의 병사가 칼에 찔리거나, 총상,대포 등에 맞아 부상했으나 이중 사망자는 2명에 그쳤고 나머지는 회복됐다.

머빈 싱어 교수는 "항생제나 수혈,생명유지장치 등 각종 장비들이 없던 그 시대에 대부분의 부상자들이 종종 생명을 위협하는 부상을 당하고도 회복됐다"면서 "의학 기술이 고도로 발전했지만 패혈증 같은 증상의 치사율은 지난 세기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 의학의 치료 방법이 잘못된 것일 수 도 있다는 근본적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의료 조치로 인해 염증이나 면역 반응,호르몬 분비 등에 우리가 모르는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워털루 전쟁의 부상자 회복 사례는 다발성 장기 부전이 극한적 상황에서 인체가 생존을 위해 마지막 수단을 쓰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극단적인 가설까지도 낳고있다.

동물들이 혹독한 추위에서 동면을 하듯 인체 장기의 작동 스위치를 끄고 휴면상태에서 어려운 시기를 타고 넘기는 인체의 방어 메커니즘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환자가 생존하게될 경우 장기가 수일 또는 수주 내로 반드시 정상 상태로 보일 정도로 회복된다는 사실은 이 가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런던 대학 연구팀은 중환자실 환자 사인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패혈증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 환자들의 생사를 가르는 요인들을 규명하고 새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대규모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초 연구 결과는 에너지를 저장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인체의 메커니즘이 환자의 회복 여부에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배고픔과 체중,신진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 렙틴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폴 글린 박사는 "일부 패혈증 환자는 렙틴이 부족하고 이로 인해 장기 부전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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