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 삼성서울병원서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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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이승엽, 삼성서울병원서 특강
  • 김명원
  • 승인 2006.12.0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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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과 성공 진솔하게 전해
국민타자 이승엽 선수가 삼성서울병원(원장 이종철) 임직원들에게 ‘정상을 향한 도전과 프로정신’을 주제로 특강을 실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특강은 삼성서울병원 12월 월례조회에 초청되어 자신의 프로야구선수로서의 걸어온 길과 일본 진출후의 좌절과 성공을 진솔한 그만의 화법으로 강의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특강에는 삼성서울병원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등 400여 명의 임직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강이 끝난후 이승엽 선수는 소아암 병동을 찾아 투병중인 어린이 환자들에게 자신의 사인볼에 일일이 아이들의 이름을 써주고 기념촬영을 해주며 완쾌를 기원했다.

이날 특강에서 이승엽 선수는 “9년간 삼성라이온즈에 몸담았고 어머니의 병을 잘 치료해준 삼성서울병원에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강연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9년간 나를 친자식처럼 키워준 삼성에 뼈를 묻고 싶었지만, 일본 롯데로 가게 됐을 때 아쉬움의 눈물을 많이 흘렸다”며 삼성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승엽 선수는 처음 메이저리그로 가고 싶었지만 오라는 데도 없었고 조건도 좋지 않아 차선책으로 일본을 택하게 됐다며 한국에서 하듯이 하면 충분히 성공하리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전혀 달랐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2군 생활도 해봤고, 벤치워머의 설움도 느꼈으며, 일본 투수들의 심한 견제에 데드볼을 맞으며 야구가 처음으로 겁이 나기도 했다고 비화를 전해주었다.

현재 몸담고 있는 요미우리 생활에 대해서도 몇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전해줬다. 올초 열린 월드베이스볼대회(WBC)에 처음에는 나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러나 WBC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팀도 좋은 성적을 거두자 요미우리 구단주가 공항까지 마중나와 환영해주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며 이를 계기로 시범경기부터 주전 4번 타자가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이 요미우리의 제70대 4번 타자였는데 처음에는 이 의미를 잘 몰랐는데 나중에야 요미우리 제70대 4번 타자가 특정팀의 4번 타자가 아닌 일본을 대표하는 4번 타자라는 커다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에서는 염색도 귀걸이도 수염도 기르지 못한다며 이는 전게임이 공중파TV로 중계되는데 학생들이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좋지 않기 때문에 항상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러한 전통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승엽 선수는 앞으로 자신을 통하여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스트레스를 날려줄 수 있는 재미있는 야구를 국민들에게 선사하겠다며, 겉에는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지만 가슴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고 생각한다고 앞으로의 각오와 자세를 밝히자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끝으로 병원임직원들에게 아픈 사람들을 보면 슬퍼지는데 삼성서울병원 여러 선생님들이 더욱 환자들을 정성껏 보살펴주기를 부탁한다며, 자신은 일본에서 한국에 삼성서울병원과 같이 훌륭한 병원이 있다는 것을 자랑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은 월례조회시 분기에 2차례씩 외부 인사를 초청하여 특강을 듣는 자리를 마련해 임직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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