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안암병원, 국내 최초 암환자 냉동수술치료법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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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안암병원, 국내 최초 암환자 냉동수술치료법 도입
  • 박현
  • 승인 2004.08.17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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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암병원(원장 김형규)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립선, 폐, 간 등의 국소성 암환자를 대상으로 최소침습적 제3세대형 냉동수술법을 도입했다.

안암병원측은 최근 김광택 진료부원장(흉부외과), 천준 교수(비뇨기과장)를 중심으로 외과, 흉부외과, 비뇨기과 암전문의와, 전문간호사, 의공학자 등의 치료팀을 구성해 암환자 치료를 위한 냉동수술센터(Cryosurgery Center, 센터장 : 김광택 흉부외과)를 개소하고 본격진료에 들어갔다.

"냉동수술법"이란 1.5mm 크기의 매우 작은 치료침을 초음파, 복강경, 흉강경을 사용해 실시간으로 암 부위를 확인하면서 정확히 위치시키고, 암 세포를 파괴해 재발을 막는 첨단 치료법으로 아르곤과 헬륨 가스를 이용해 암 세포를 급속 냉동 및 해동 과정을 통해 파괴해 괴사시키고, 암 조직으로의 영양 공급로인 혈관도 함께 파괴함으로써 재발을 막는 최소침습적 제3세대형 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의료진이 수술 중 초음파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암세포의 괴사 정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장기의 형태와 크기 변화에 따른 일정한 치료온도를 컴퓨터로 제어하게 된다. 또한 제2세대 냉동치료법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치료침의 크기 개선(2.4mm∼3mm→1.5mm)과 함께 암 부위와 인접해 있는 주변 장기 등의 정상조직에 피해를 없애기 위해 자동온도감지센서와 항온기를 장치해 수술 내내 일정한 온도를 유지시켜 부작용 없이 안전하도록 개선했다.

이 수술법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기존의 방사선치료나 고주파 레이저 치료에 비해 주변 정상조직의 훼손이 없다는 것. 일반적으로 방사선, 고주파레이저 등의 치료법은 치료과정에서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조직을 파괴하는 등 부작용이 많다.

그러나 이 수술법은 시술자가 초음파기를 보면서 정밀한 치료침을 사용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안전하다. 또한 투입물질에 있어서도 과거 2세대에서는 액체질소를 직접 장기에 주입했으나 이번에 사용되는 3세대 치료방법에서는 액체질소 대신 아르곤과 헬륨가스가 치료침내 에서만 에너지 변화를 일으키고 인체조직에는 전혀 노출되지 않음으로써 안전성과 함께 치료 효과가 크게 향상됐다. 수술 시간은 약 1시간30분 정도이고, 수술 중이나 수술 후 출혈이 거의 없고 수술 흉터가 남지 않으며 수술 후 2∼3일이면 퇴원이 가능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어 환자들의 치료만족도 매우 높다.

이 치료법은 올해 초 국내에서는 최초로 비뇨기과 천준 교수가 시행한 이후 현재까지 31명의 국소성 전립선암 환자가 시술을 받아, 직장손상, 요실금 등의 합병증 없이 효과적인 치료결과를 보여 매우 뛰어난 수술로 평가받고 있다.

비뇨기과 천준 교수는 "전립선암 냉동수술법은 수술시간과 입원기간을 1/2로 줄일 수 있고, 출혈과 흉터가 없어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 또한 환자의 나이가 많거나 심폐질환, 당뇨병 등으로 출혈을 동반한 개복 암수술을 받지 못하는 환자, 특히 방사선치료 후 재발된 전립선암 환자 등에 효과적인 치료법이다.”라고 말했다.

흉부외과 김광택 교수는 "냉동수술법은 과거에는 사마귀나 얼굴의 검은 점을 없애는 미용성형, 치질수술 등에 사용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전립선암, 폐암, 간암 등의 새로운 최소침습적 치료법으로 임상 적용되고 있으며 특히 재발된 폐암의 치료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립선암의 경우 현재 미국의 UCLA 대학병원, 메이요클리닉, 버지니아대학병원, MD 앤더슨암센터 등 유수한 대학병원에서 기존 수술방법과 방사선치료를 대체하는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박현·hyun@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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