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인 사람들이 컴퓨터 앞에 장시간 앉아 있으면 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도쿄 도호대학 의대의 다테미치 마사유키 박사는 16일 영국의 의학지 "안과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해 온 근시 노동자들은 녹내장으로 악화될 수 있는 시야 이상 증상을 보일 확률이 높다"고 밝혀다.

연구진은 일본에서 평균 43세의 노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정기 검진을 하고 컴퓨터 사용 시간과 안 질환에 관련된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5%의 노동자들이 시야 이상 증상을 보였으며 시야 이상이 있는 이들 중 3분의 1은 녹내장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근시인 사람들의 시신경이 정상인들의 시신경 보다 컴퓨터로 인한 피로에 취약하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컴퓨터에서 야기되는 스트레스가 그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공공보건전문가들은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의 근시와 시야 이상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으로 눈의 일부가 보이지 않는 맹점이 생기거나 심할 경우 시력을 잃게 되는 병으로 지금까지는 흡연과 고협압이 녹내장 위험 인자로 꼽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