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주5일 근무제 위해선 집중근무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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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주5일 근무제 위해선 집중근무제 필요
  • 박현
  • 승인 2004.08.30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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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성숙한 근무자세 요구돼
병원에서의 주5일제 근무가 시작된 지 두 달을 맞이한 가운데 병원들은 큰 무리 없이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완전한 주5일제가 정착되려면 "집중근무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단순히 휴일이 하루 더 늘어났다는 개념이 아닌 업무의 효율성과 숙련도를 높이는 등 병원직원들의 성숙한 근무자세가 정착될 때 진정한 주5일 근무제가 뿌리 내릴 수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집중근무제"란 말 그대로 근무시간에 신문보기나 개인적인 인터넷 검색, 이메일 확인, 불필요한 전화통화 등을 삼가고 근무에 열중하는 것을 말한다.

주5일제 근무를 앞두고 환자를 다루는 병원에서는 특히 많은 진통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컸었다.

진료일 수 단축에 따른 매출감소와 인건비 상승이 가장 큰 우려였으며 토요일 근무축소에 대한 환자의 이탈 등도 큰 문제로 제기됐었다.

K의료원에 따르면 부서 사정에 따라서 아직 완전한 5일제 근무가 시행되지 못하고 있으나 두 달이 지난 지금 우려했던 것에 비해 큰 피해나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료원의 경우 두달 가까이 병상가동률이 90%를 넘어서고 있으며 외래환자수도 약 5∼10% 정도 늘었다고 한다. 이 병원의 높은 병상가동률은 지난 2년 전 장기파업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오히려 응급환자가 입원실을 구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려야할 판이다.

하지만 주5일제 실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한 여름휴가로 인해 몇몇 직원들은 휴가기분을 정리하지 못한 채 근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원의 한 관계자는 주5일제란 말 그대로 토요일까지 하던 일을 5일동안에 처리하고 나머지 이틀을 쉬는 제도라며 노동강도가 그만큼 올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간호부를 비롯한 몇몇 부서에서는 아직 완전한 주5일제를 도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조만간 대부분의 부서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병원에서의 완벽한 주5일제가 정착되려면 "집중근무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근무시간에 신문보기나 개인적인 인터넷 검색, 이메일 확인 등을 삼가야한다는 주장이다. 불필요한 회의는 없애고 회의를 할 때는 철저히 준비를 하여 회의시간을 단축해 업무의 집중도와 스피드를 끌어 올려야 하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강도 높은 근무를 통한 경쟁력 향상과 주말을 이용한 적극적인 자기계발을 통한 삶의 질을 향상시킬 때 진정한 "주5일 근무제"라고 할 수 있다.

주5일제 시행에 따라서 특히 병원의 경우 근무일 수가 줄어들면서 인건비 상승이 불가피해져 병원의 수입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잃어버린 4시간을 찾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 병원경영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특히 현재는 종업원 1천명이 넘는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에서만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고 있으나 2006년이면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그럴 경우 여러 가지 면에서 취약한 중소병원들의 경영난은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완전한 주5일 근무를 위한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하겠다.<박현·hyun@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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