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 예산 100%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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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기관 예산 100% 지원해야
  • 최관식
  • 승인 2006.09.1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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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연 김용문 원장, 23개 기관에 4-5천억원 지원.. 제대로 된 연구 가능
"정부가 총리실 산하 23개 국책연구기관에 대해 지금처럼 수탁과제에 의한 예산확보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100% 예산지원을 한다면 적어도 지금보다 훨씬 나은 대한민국의 장래를 꿈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용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은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책연구기관들이 수탁연구과제를 따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은 전 국가적으로 볼 때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내 23개 국책연구기관 예산은 약 3천∼4천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연간 4천∼5천억원의 예산만 확보된다면 수탁연구과제 확보에 매달리지 않고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제대로 된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하고 가까운 장래에 꼭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용문 원장은 "대한민국 국책연구기관이라면 적어도 아시아권에서는 이름이 알려져야 하며 기관에 대한 권위와 신뢰가 있어야 설립 당시 추구했던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행정부와 정치권에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국가발전을 기약하는 연구기관 육성 비전을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동아인재대학 학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경험을 설명하며 "대학교수들이 다음 학기 강의 준비와 자기 계발을 위해 힘을 쏟아야 할 방학기간에 학생 모집을 위해 동분서주해야 하는 현실을 보며 안타까웠다"며 "보건사회연구원에 와서도 소속 연구원들이 자신의 주요 관심사에 대한 연구보다 수탁 프로젝트를 따기 위해 뛰어다니는 것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결국 보사연 출신 연구원들이 대학 교수로 꾸준히 자리를 옮겨간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그는 진단했다. 우수한 연구인력들은 당연히 대학 강단으로 옮겨올 것을 제안 받게 마련이며 그 과정에서 매년 보사연 출신 인재들이 자리를 옮겨가고 있다는 것.

김용문 원장은 "보사연 연구원이라는 자리를 대학 강단에 서는 것보다 더 영예롭게 여길 수 있도록 이 자리에 있는 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인재들을 초빙해 국가와 국민이 원하는 연구결과를 제시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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