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센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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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센티널
  • 윤종원
  • 승인 2006.09.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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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보디가드의 암살계획, 센티널

소재 자체가 흥미롭다. 141년 동안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경호하고 있는 미국 국가안보국 안에 대통령 암살자가 있다!
세계 제1의 권력자 미국 대통령이 어떻게 보호되는지 생생히 보여지는 것만으로도 일단 호기심이 인다. 대통령을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대통령 경호원들의 모습은 "탑건"만큼이나 멋있다. 거기에 첨단기술까지 보여지니 국가안보국의 존재는 세계 평화를 위한 수호집단처럼 느껴지는 착각을 유도한다.

"센티널"은 전직 국가안보기관 요원 출신 제럴드 페티비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마이클 더글러스는 소설을 읽자마자 영화로 만들 것을 결심하고 제작과 함께 주연 배우로 나섰다.

영화는 백악관을 향해 가장 대중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대통령 암살을 시도하려는 자가 국가안보국 내에 있다는 설정뿐 아니라 주인공 마이클 더글러스가 결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섹시한 매력을 한껏 드러내며 자신이 경호하는 영부인과 사랑에 빠져 있다는 것 역시 센세이셔널하다. 세계 평화를 향한, 아니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노력은 이 영화에서만큼은 그저 "직업적 소개" 정도로 그친다.

이만하면 상업영화로서 구색은 완벽히 갖췄다. 등장인물의 면면도 화려하다. "24"로 올해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키퍼 서덜랜드가 마이클 더글러스의 라이벌로 등장하고, "나인 하프 위크"의 섹시 스타 킴 베이신저는 완숙미를 자랑하며 여전히 사랑을 갈구하는 영부인이 돼 있다. "위기의 주부들"에서 라틴계 가브리엘 솔리스 역을 맡아 주목받고 있는 에바 롱고리아는 결코 숨길 수 없는 (신체적) 매력을 갖고 있는 똑똑하고 젊은 국가안보국 신참 요원으로 등장한다.

이 화려한 조합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철저히 마이클 더글러스의 영화가 됐다. 이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는 결코 다른 배우들의 도드라짐을 용납하지 않는다. 키퍼 서덜랜드는 질투심에 판단도 제대로 못한 실수를 끝까지 만회하지 못하며, 에바 롱고리아는 마치 갓 결혼해 시댁에 온 막내 며느리처럼 겉도는 인상이다. 킴 베이신저는 딱 그만큼의 배역을, 딱 그만큼 소화했다.

사건 자체는 화려했으나 사건의 전개가 맥없이 풀려 영화 초반의 기대감이 점점 더 사그라진다.

미국 국가안보국 피트 게리슨(마이클 더글러스)은 최고 경력의 베테랑 비밀요원. 20여 년 전 총알 세례 속에서 레이건 대통령의 목숨을 구한 후 그는 전설 같은 존재가 됐다. 현재 그는 영부인 세라(킴 베이신저)의 안전 책임을 맞고 있다. 경호뿐 아니라 사랑까지 하는 사이.

어느 날 절친한 동료 찰리 메리웨더가 살해되고 수사과정에서 대통령 암살 계획이 드러난다. 이 사건의 수사 지휘를 맡고 있는 데이비드 베킨릿지(키퍼 서덜랜드)는 피트의 수제자였으나 아내와의 사이를 의심하고 있다.

거짓말 탐지기에서 피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를 무기로 데이비드는 피트를 대통령 암살범 용의자로 곧바로 판정을 내려버린다. 피트는 도망친 후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려 한다. 데이비드의 신참 파트너 질 마린(에바 롱고리아)은 피트의 결백을 믿는다.

7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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